‘매파적 금리인하’ 연준에 시장 쇼크…다우 50년만에 최장 약세

‘파월 입’에 뉴욕증시 일제히 하락

달러지수(DXY) 2년만에 최고

미 국채 수익률 4.5% 뚫고 올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기자회견 뉴스가 보여지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인 제롬 파월이 18일(현지시간) 내년도 금리인하 폭 감소를 시사하자 시장이 일제히 반응했다. 파월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에 투자심리가 떨어지면서 뉴욕증시는 급락했고, 달러지수는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8% 하락한 4만2326.87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10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1974년 이후 50년 만에 최장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500대 기업 주가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95% 내린 5872.1를 기록했다. 이날 S&P500에 속한 500개 기업 중 458개 기업이 하락세로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716.37포인트(3.56%) 낮은 1만9392.69를 각각 기록했다.

시장이 불확실해지면서 ‘월가 공포지수’라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무려 11.75포인트 오른 27.62를 나타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

12월 하반기 주가가 상승하는 ‘산타랠리’를 기대했던 시장은 이날 파월의 발언으로 얼어붙었다.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결정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이 다시 높아짐에 따라 금리 전망 중간값도 다소 높아졌다”면서 “인플레이션이 더 강해지면 금리 인하 속도를 더 늦출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제 상당히 덜 제약적”이라면서 “최근 석 달에 걸친 금리 인하 조치로 인해 앞으로 통화정책 결정을 더 신중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50∼4.75%에서 연 4.25∼4.50%로 0.25%포인트 낮췄다. 연준은 지난 9월 0.50%포인트 인하로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 뒤 여러 차례 금리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다만, 이날 연준 인사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는 내년 금리 인하 폭이 0.50%포인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연방준비제도 건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파월 의장의 발언 후 달러화 가치는 상승하고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지수(DXY)는 107.82를 기록해 202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브렌든 맥케냐 웰스파고 외환 전략가는 “통화정책 경로가 바뀜에 따라 내년까지 달러가 상당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달러가 주요 10개 통화 대비 5~6%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509%로 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WSJ은 “연준의 놀라운 변화로 미국 국채 매도가 늘면서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고 수익률이 올랐다”고 전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서 다른 안전 자산인 금값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은 전날보다 2.1% 하락한 온스당 2589.91달러를 기록해 지난달 18일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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