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에만 매진, 지적 계기로 쇄신”
폐업증가 따른 ‘재기지원사업’ 중점
박상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
박성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난 온누리상품권 부정유통과 관련 “감시감독 시스템 재정비의 기회로 삼겠다”로 밝혔다.
박 이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올해 성과와 내년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이사장은 올 한해 공 단 운영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에 대한 질문에 “온누리상품권 유통상에 불법 유통 문제가 노출된 것인데, 이사장으로서 굉장히 죄송스럽고 어쩌면 다행스러운 계기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변명 같지만 예년에 3조원 가량 팔던 온누리상품권의 올해 판매 목표가 5조원이었는데, 특판 행사를 통해 4조2000억원 가량을 팔았다. 판매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성과가 잘 배분이 돼서 상인들에게 소비 진작 혜택이 가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부정 유통이나 불법한 행위들을 하는 것에 대한 감시 감독이나 그 시스템들이 미약했다. 이번 지적을 계기로 유통과정을 정비해서 내년도부터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는 시스템 정비를 지금 다 마쳤다”며 설명했다.
박 이사장은 최근 정국 혼란으로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과 관련해 “정치적인 격변이나 경제 위기 상황에서 제일 어려울 사람들이 소상공인”이라며 “7·3 소상공인 대책 발표 이후 내년 총 예산 75%를 전반기에 조기집행할 수 있도록 정부가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지원 시스템을 강화하는 일이 공단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이어 내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으로는 소상공인의 부도·폐업 증가에 따른 ‘재기지원 사업’이라고 꼽았다. 그는 “지난해 폐업한 자영업자가 91만명에 달하고, 내년에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들을 케어하고,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컨설팅도 필요한 것 중 하나”라며 “폐업했을 때 지원하는 정책과 더불어 재취업이나 재창업으로 연결하는 시스템들이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일로 여겨진다”고 했다.
아울러 소진공은 이날 지난 18년간 운영된 ‘상권정보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한 플랫폼인 ‘소상공인365’의 시연회도 가졌다. 소상공인365는 지난 11월 29일부터 시범 운영에 들어가 내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소상공인365는 공공·민간 데이터를 융합해 예비창업자와 소상공인에게 ▷빅데이터 상권분석 ▷내 가게 경영진단 ▷상권·시장 핫트렌드 ▷정책정보 올가이드 ▷소상공인 대시보드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