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채소2동 현대화 사업 완료…온도관리 설비 도입

겨울철 5도 이상, 여름철 26도 이하 유지
소분·가공·포장 가능한 상품화·저장 시설 도입


가락시장 채소2동 전경.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서울시가 가락시장 채소2동 현대화 사업을 완료하고 정식 개장했다고 19일 밝혔다.

먼저 시는 채소2동의 1층 경매장과 점포 등 모든 거래 구역에 온도관리가 가능한 정온(겨울철 5℃ 이상, 여름철 26℃ 이하) 설비를 도입했다. 이로써 무, 배추, 양파, 파 등 온도에 민감한 품목을 기존보다 신선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채소2동은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의 연면적 5만7067㎡ 규모의 공간이다. 채소2동에서 거래되는 11개 품목(무, 배추, 양배추, 총각무, 양파, 대파, 쪽파, 마늘, 옥수수, 생강, 건고추)은 가락시장 농산물 거래 물량의 37%에 해당한다.

이와함께 채소2동 3층에는 농산물 소분·가공·포장이 가능한 상품화 시설과 저장시설이 마련됐다. 시는 원물 구매부터 상품화, 온오프라인 판매까지 원스톱으로 이뤄져 물류 효율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특수품목 중도매인 점포·사무실을 새로 조성하는 한편 샤워실, 편의점, 정원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유통인과 시장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시는 채소2동에 상품의 이·배송을 전문 물류업체에 일괄 맡기는 ‘공동물류’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사업 도입 시 물류 장비를 약 54% 감축하고 물류비용을 연간 850억 원(현재 기준 약 32%)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매시장 디지털 전환의 핵심인 ‘전자송품장’도 활성화한다. ‘전자송품장’ 활성화로 거래 투명성을 강화하고, 사전 반입물량 예측과 수급 조절 가능해져 농산물 가격 안정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종이송품장’으로는 당일 반입물량을 정확히 알 수 없어 가격 예측과 수급 조절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출하 차량이 언제 들어올지 몰라 하역원이 장시간 대기하고, 일대가 혼잡해지는 불편이 있었다.

또 시는 채소2동 에너지사용량의 27%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12%+지열 15%)로 확보하고, 녹색건축 인증 우수등급(그린1등급)과 건축물 에너지효율 1++등급을 취득했다.

시는 이번 채소2동 시설현대화 사업을 시작으로 진행 중인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에 ‘공동물류’ 사업과 ‘전자송품장’을 도입할 계획이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이번 가락시장 채소2동 개장은 신선식품 도매시장 선진화의 첫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의 안전하고 신선한 먹거리 공급과 도매시장의 유통·물류 효율화 및 선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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