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병력 차출설·金 훈련참가 정황 포착도
조태용 국가정보원장, 황원진 국정원 2차장이 19일 오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러-우크라전 북한군 참전 관련 비공개 간담회에서 신성범 국회 정보위원장,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진·김해솔 기자] 국가정보원(국정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사상자가 최소 100여명에 달한다고 19일 국회에 보고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비공개 간담회에서 국정원으로부터 이 같은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국정원은 러·우 전쟁 종식을 공언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막바지 영토 탈환 공세가 펼쳐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러시아 동북부 투르스크 지역이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고 보고했다.
이 의원은 “이로 인해 투르스크에 배치된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1월 들어서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라며 “그 과정에서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북한군 사상자는 우크라이나의 미사일·드론 공격뿐만 아니라 훈련 중 사고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 중 수 명이 고위급으로 파악됐다. 이 의원은 고위급 사상자의 직급 및 신원과 관련해 “정확한 대답을 하기 어려운 판단”이라며 “적어도 장성급에 해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국정원 설명에 의하면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다는 점과,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 능력 부족 등이 (다수 사상자 발생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 군 내부에서도 이로 인해, 북한군이 드론에 대해 무지해서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온다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이 의원은 “국정원은 현재 폭풍군단 내에서 추가병력 차출설이 돌고 있고, 김정은의 훈련 참가 준비 정황이 포착되고 있어서 북한군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라며 “러시아의 북한 재래식 무기 현대화 등 반대 급부 제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10개 여단, 4만6000여명 규모의 폭풍군단 중 1만1000여명이 앞서 파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정원은 북한의 대남 도발 임박 징후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연말 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했다.
북한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대통령 탄핵 정국에 대해 저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의원은 “북한이 적대적 이국가론의 기조를 갖고, 유지 차원에서 대남 무관심을 견지하는 것, 그리고 한국 국내 정치 상황이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해 언급하지 않는 측면”이라며 “역으로 우리의 민주적 시스템이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지면 체제 관리 부담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기에 세 가지 측면에서 사실관계 위주 보도만 하는 것으로 (국정원이) 분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정보위에 민주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전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