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4.63% 내린 17만5000원에 마감
美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 실적 전망 부진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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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19일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투심이 얼어붙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기업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이하 마이크론)가 시장 기대를 밑돈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여파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긴축 선호)’적 시각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3.28% 내린 5만3100원을 기록했다. 개장과 함께 2.55% 하락한 주가는 이후 3% 안팎의 약세를 보인 끝에 이날 최저가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4.63% 내린 17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5.23% 내리며 시작한 SK하이닉스 주가는 이후에도 4~5%대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팔자세’도 이어졌다. 이날 삼성전자는 외국인 순매도액 1위, SK하이닉스는 기관 순매도액 1위 종목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한미반도체(-2.30%) ▷DB하이텍(-1.73%) ▷피에스케이홀딩스(-5.71%) ▷디아이(-3.76%) ▷테크윙(-3.44%) ▷이오테크닉스(-3.31%)를 비롯해 반도체주가 일제히 약세였다.
한편 지난 18일(현지시간) 마이크론은 2025 회계연도 2분기(12~2월) 매출은 79억달러, 특정 항목 제외 주당순이익(EPS)이 1.5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매출 89억9000만달러, EPS 1.92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시장에 타격을 줬다.
앞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4.33% 하락 마감한 마이크론 주가는 이번 발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6% 넘게 급락했다.
마이크론은 스마트폰과 개인용 컴퓨터 등에 들어가는 메모리 반도체를 제조하는 미 최대 메모리 기업이다. 인공지능(AI) 컴퓨팅에 사용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엔비디아에 납품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마이크론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외 반도체 수요 약세로 인해 시장 기대보다 크게 낮은 분기 가이던스(전망)를 제시한 결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유입됐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이 하락하며 코스피 하방 압력을 키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