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헤럴드경제DB] |
제조업 29.3% 증가…일본 471.7% 가장 많아
외투기업들 “한국경제 신뢰 이어지고 있어”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외국인투자 신고액이 330억7000만달러(약 47조9600억원)를 돌파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조업이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증가하고, 생산과 고용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전년 대비 18% 가량 늘면서 둘 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외국인투자 신고액은 330억7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이 기간 외국인 투자 도착기준 금액은 140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간 대비 24.5%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40억1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3%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그 다음은 서비스업으로 168억5000만달러(0.1%), 기타 22억1000만달러(-26.5%) 순이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 투자가 255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7.5% 늘어 1위를 기록했다. 인수·합병(M&A)은 75억1000만달러로 15.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60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71.7%, 중국은 55억4000만달러로 277.3% 늘어 일본·중국발 투자액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반면 유럽연합(EU)은 62억3000만달러(-32.9%), 미국은 45억7000만달러(-23.5%), 기타는 106억6000만달러(-17.2%)로 감소를 보였다.
산업부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주한외국상공회의소, 외국인투자기업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들어 네번째 외국인투자 전략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주한외국상의와 외투기업 대표들은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는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내 정세의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의 최소화,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되는 규제 개선, 인센티브 확충 등을 해달라”고 건의헸다.
이에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외국인투자신고가 약 330억달러를 기록면서 지난해 327억1000만달러를 넘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면서 “특히 첨단산업 및 소부장 분야의 투자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외국인투자의 주요 특징은 생산 및 고용효과가 큰 그린필드 투자가 인수·합병(M&A) 투자보다 많았고, 서비스분야보다 제조업분야 투자가 더 크게 증가하여 국내 산업 고도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최근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불구하고 한국 경제 시스템은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외국인투자 친화적 환경조성 등 본연의 업무를 차질 없이 이행하고 내년에도 외국인투자 지원제도 확대, 규제 혁신 등을 적극 추진하며, 외투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2개 글로벌 기업이 해상풍력, 첨단 정보통신(ICT) 등 분야에서 총 1200억원 이상의 투자를 확정·신고했다. 이는 탄핵정국이라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외국인 투자의 견고한 증가세가 유지, 외국투자가들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산업부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