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국민연금, 외환스와프 한도 650억달러로 상향

외환스와프 한도 500억달러에서 600억달러로 150억달러 상향
국민연금發 달러 매입 수요 감소, 환율 안정 부를까…당국 “기대”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한도를 50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환율 하향안정 효과가 기대된다. 사진은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유혜림 기자]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공단과의 외환스와프 한도를 650억달러로 확대했다.

국민연금이 외환스와프를 이용하면 해외 투자시 달러를 외환당국에게 빌려 조달하게 된다. 달러 매입 수요를 줄이는 효과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엔 하방압력으로 작용한다. 1450원을 돌파한 고환율 상황을 안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19일 공동으로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18일자 본지 1·3면 참조>기존 외환스와프 거래 규모는 500억달러였으나, 이번 증액으로 150억달러가 더 늘었다. 기한은 당초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로 연장됐다.

외환당국은 지난 2022년 9월 23일 국민연금과 100억달러 규모의 외환스와프 계약을 맺었으나 이후 환율 상황 변동이 커지면서 그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워왔다. 지난해 4월 13일엔 350억달러로 늘었고, 올해 6월 21일엔 500억달러까지 커졌다.

그런데 약 6개월만에 다시 150억달러 증액을 결정했다.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는 환율 여파에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7.5원 상승한 1453.0원으로 시작했다. 2019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더뎌질 수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외환스와프가 실행되면 환율 상방압력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외환스왑 거래가 외환시장 불안정 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할 수 있어 외환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연금이 달러로 투자를 해야할 때 스와프 계약을 이용하게 되면 현물환 시장에서 달러를 사지 않고 외환당국에게 빌려서 쓸 수 있다.

외환보유액에 미치는 부담도 그렇게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스왑거래 기간 중 외환보유액이 거래금액 만큼 줄어들지만, 만기 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도 원/달러 환율 급등 시 외환스왑을 통한 해외자산 환헤지는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여 기금 수익에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스와프 거래내용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이다. 조기청산 권한은 양측 모두 보유하지 않고 있다. 두 조건 모두 현재와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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