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전철 요금 오를라…서울교통공사, 성과급도 못줬다

말 평가급 1400억 체납
내년 1월 지급 예정


서울 송파구 지하철 잠실역에서 지하철 보안관들이 마스크 착용 계도 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연말 평가급 약 1400억원 지급이 내년 1월로 미뤄질 전망이다. 연말 평가급 지연 지급은 지난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 2021년에 이어 세 번째다.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이경숙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받은 2024년 평가급 지급 규모는 1407억9300만원이다. 하지만 공사는 올해 자금 운용상 연말 지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12월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예정이지만 연말 보너스에 해당하는 평가급은 내년 지급이 유력하다.

공사 측은 “운임 인상 차기 년도 이연, 기후동행카드 및 15분 재개표 제도 시행 등으로 인한 수입 감소와 동력비 등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한 지출 증가로 연말 자금 부족이 예상된다”며 “서울시와 협의 등을 통해 연내 평가급이 지급될 수 있도록 노력 중이지만 사실상 내년 1월 지급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교통공사의 연말 평가급 지연 지급은 처음이 아니다. 최근 5년간 평가급 지급 현황을 보면 지난 2020년과 2021년 평가급이 각각 다음 해 1월에 지급됐다. 다만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자금 유동성이 부족했던 시기였다.

서울 지하철 신도림역 1호선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평가급 지급 지연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이번 지급 지연은 교통공사의 구조적인 문제로 보인다. 올해 만 65세 이상 시민의 철도 무임승차로 인한 손실은 6300억원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50원 요금 인상에 이어 올해도 추가 인상을 추진했지만 미뤄졌다. 여기에 전기료 인상 등 각종 비용 부담은 추가됐다.

서울시는 내년 교통공사에 노후시설 재투자 및 전동차 교체 등에 2546억원, 재정건전성 회복 지원 및 서비스 개선을 위해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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