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 → 2025년 42% 급증
글로벌 CEO 47% “AI·생성형 AI투자 확대” 예고
[한국딜로이트그룹 제공] |
[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글로벌 최고경영책임자(CEO)가 2025년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19일 딜로이트가 발표한 ‘글로벌 CEO들이 말하는 2025년 경제·산업 전망’ 조사에 따르면 경제 성장에 기대감을 드러낸 CEO의 비율은 42%로 2024년 7%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해당 조사는 딜로이트가 미국 대선 직후 약 3주간 20개 이상의 산업을 대표하는 141명의 CEO를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완성됐다. 국내 CEO는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는 것과 대조된다.
글로벌 CEO의 긍정적 경제 전망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 인하에 따른 비용절감, 자본조달의 용이성, 투자기회 확대 증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출범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법인세 감소와 인수합병(M&A) 활성화 정책 등을 예고한 점도 특징이다. 향후 12개월 동안 규제적 측면에서 리스크보다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EO 47%는 내년 투자 우선순위로 인공지능(AI)과 생성형AI를 지목했다. 이는 전년 대비 18%p 증가한 수치다.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한 새로운 제품 및 서비스 개발의 인프라 제공과 산업 전반에 걸친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첨단 기술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양자 컴퓨팅 등 기타 기술의 잠재력에 긍정적 입장을 보인 CEO는 13%에 불과했다.
경제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CEO들은 여전히 지정학적 불안정(60%), 인플레이션(45%), 글로벌 규제(30%) 등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는 2024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하며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는 각국의 재정 확대 정책과 금리 인하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제이슨 기르자다스(Jason Girzadas) 딜로이트 US CEO는 “글로벌 CEO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낙관론이 나타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포함한 AI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어 이를 통해 산업별 실용적인 응용 사례를 만들어내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CEO들이 보여주는 회복력과 미래 지향적 리더십은 앞으로의 도전과 기회를 준비하고 활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말했다.
홍종성 한국 딜로이트 그룹 총괄대표는 “올 연말 조사에서 글로벌 CEO들은 2025년을 성장, 혁신, 그리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하는 해로 보고 있다”면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이들이 불확실성과 복잡성이 높은 현재의 상황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혁신과 성장의 촉매제로 받아들이는 새로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