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명태균에 복당 부탁 안했다?…명태균 측 “증거 넘쳐. 언행 신중하라”

홍준표 대구시장[연합]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통해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했다는 의혹을 부정한 가운데, 명 씨 측은 증거가 있다며 재차 의혹이 사실이라 주장했다.

명 씨 측 변호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9일 오전 창원지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홍 시장이) 명 씨를 통해서 복당을 시도한 정확한 증거들을 다 갖고 있다”며 “금세 들통날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4월 홍 시장이 명 씨에게 전화를 걸어 당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으로 통화했었다”며 “이에 명 씨는 ‘마무리 지어주겠다’며 그해 4월 25일 오세훈 서울시장 후원자인 A 씨 소유 제주도 별장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만나 홍 시장 복당을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또 “홍 시장 최측근인 B 씨가 홍 시장 복당에 찬성하는지에 관한 여론조사 관련 링크를 명 씨에게 보냈었다”며 “저와 명 씨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면 곧바로 무고로 대응할 것이니 홍 시장은 언행을 신중히 하라”고 엄포를 놓았다.

남 변호사는 19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2021년 4월 중순 홍 시장이 명태균 씨에게 김종인 위원장에 복당을 부탁하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며 “옆에 있던 다른 두 분이 대화 내용을 다 들었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남 변호사가 전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홍 시장이 명 씨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복당을 부탁을 하는 통화 녹취록이 명 씨 핸드폰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하면서 시작됐다.

홍 시장은 이에 대해 자신의 SNS에 “김종인 퇴출 이후 우리당 당대표 후보들이 전당대회 경선에서 만장일치로 복당 찬성을 했기 때문에 복당한 것”이라며 “명태균 변호사와 명태균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명예훼손으로 고발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통화를 한 시점에 명 씨가 사용했다는 이른바 ‘황금폰’은 현재 검찰이 확보해 분석 중이다.

황금폰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한 통화 녹음파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0월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2022년 6·1재보궐 선거 국민의힘 공천 후보 발표를 앞두고 “김영선이를 좀 (공천)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하는 음성이 담겼다. 또 김건희 여사의 개입이 추정되는 명 씨의 음성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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