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거주 33주차 외국인 임신부 복통 호소
인근 병원 18곳 “전문의 없다” 퇴짜, 전주서 수술
인근 병원 18곳 “전문의 없다” 퇴짜, 전주서 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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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인천 연수구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본부 일대에서 열린 2024년 국가 대테러종합훈련에서 소방대원이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해 헬기에서 내려오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출산예정일을 한두달여 앞둔 외국인 임신부가 양수가 터졌지만 인근에서 응급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헬기를 타고 130㎞를 날아 전북 전주에서 겨우 낳았다.
20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11시 40분께 충남 천안 동남구에서 33주차 임신부 A(20대) 씨가 ‘복통이 있고 양수가 터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119 구급대와 구급상황관리센터(구상센터)는 충남·대전·세종 등 병원 18곳을 수소문했으나, 전문의가 없다거나 대학병원 진료 권유를 이유로 수용 불가 답변을 받았다.
119 신고 후 약 100분 만에 전주예수병원에서 응급 분만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고, A씨는 소방헬기로 병원에 도착해 긴급 수술을 받았다.
전주예수병원 관계자는 “수술이 무사히 끝났고 태어난 여아와 산모 모두 다 건강한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에도 천안에서 양수가 터진 33주차 쌍둥이 임신부가 병원 25곳에서 이송을 거부당해 전북대병원에서 분만했다. 대전에선 28주차 임신부가 200㎞ 떨어진 전남 순천에서 출산한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