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울트라2 [헤럴드DB] |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스마트워치 시장의 ‘강자’였던 애플 ‘천하’가 깨졌다.
중국 화웨이의 공세에 밀려 시장 ‘1등’ 자리를 뺏겼다. ‘충격의’ 2위로 내려앉았다. 그동안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60만원이 훌쩍 넘는 높은 가격에 비해 막상 애플워치의 쓸모가 많지 않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터져 나왔다. “60만원짜리 팔찌로 쓴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결국 ‘가격 대비 성능’을 자랑하는 중국 화웨이에 완전히 밀리는 처지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전 세계 스마트워치+밴드 시장에서 화웨이는 총 2360만대를 출하며 시장점유율 16.9%로 애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250만대, 16.2%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완전히 뒤바뀐 처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애플의 점유율은 18.4%에 달했지만 1년 새 점유을이 내려앉았다. 반면 화웨이는 11.6%에서 16.9%로 5%포인트 넘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1위까지 꿰찼다.
5만원대 화웨이 밴드9 [화웨이 홈페이지] |
업계에선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워치가 등장하면서 애플워치의 고가 정책이 한계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브랜드 충성도 보다는 실용적인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를 고려하게 된 소비자들이 많아진 탓이다. 최신모델인 애플워치 9의 경우 가장 기본 모델 출고가는 59만9000원이다. 반면 화웨이는 10만원대 이하부터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이고 있다.
IDC는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워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이 나오면서, 애플이 도전받고 있다”며 “애플이 업계를 계속 선도하기 위해서는 더욱 혁신적인 디자인을 도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화웨이, 애플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한 곳은 샤오미다. 샤오미는 신작 샤오미 ‘밴드9’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출하량이 전년 대비 26.5% 늘어난 2050만대를 기록했다. 14.7%의 점유율로 3위를 유지했다.
삼성 갤럭시워치7 [삼성전자 홈페이지] |
삼성전자는 출하량 1150만대, 점유율 8.3%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 6.6% 보다는 점유율을 끌어올렸지만 두 자릿수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시장 포화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해지면서, 제조사들의 경쟁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국 시장은 지속 확대되고 있어 중국 제조사의 공세는 더 거세진다.
올 1~3분기 누적 기준 전 세계 스마트워치+밴드 출하량은 1억3900만 대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 감소했다. 중국 시장은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전년 대비 20.1% 증가한 4580만대를 기록했다.
IDC는 “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시장 포화를 겪고 있다”며 “스마트워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은 크게 성장하며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