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준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AP]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 행보의 여파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보합권에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장 마감 무렵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37포인트(0.04%) 오른 4만2342.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08포인트(0.09%) 내린 5867.08, 나스닥종합지수는 19.92포인트(0.10%) 하락한 1만9372.77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3대 주가지수는 동반 상승하며 반등을 꾀하는 듯했다. 전날 나스닥이 3.5% 폭락하는 등 충격이 컸던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분위기였다. 다우지수도 전날까지 10거래일 연속 하락했던 부진을 딛고 상승폭을 확대했다.
하지만 장 중 변동성이 커지면서 급등락이 이어졌고 점차 오름폭을 반납하던 3대 주가지수는 결국 보합권에서 혼조로 마무리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날도 1% 넘게 하락하며 위험 회피 심리를 강하게 드러냈다. 전날 3.8% 급락하는 등 이날까지 3거래일간 낙폭이 7%를 넘어섰다.
시장 참가자들은 전날 FOMC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불안을 느끼고 있다. 당초 4회였던 내년 금리인하 횟수 전망치가 2회로 줄어들면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이 단순히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게 아니다. 금리인하 속도 조절의 배경으로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이 언급된 만큼 연준이 장기간 금리동결 후 금리인상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는 게 증시에는 불안 요소다.
비스포크인베스트먼트는 전날 S&P500이 3% 가까이 급락했는데 이는 역대 FOMC 결과 발표 당일의 낙폭 중 최대였다고 밝혔다.
주요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에는 엔비디아(1.35%)와 마블테크놀로지(3.64%), 메이컴테크놀로지(3.39%), 코보(0.44%)를 제외하면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나머지 종목은 모두 하락했다.
미국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6% 넘게 급락했다. 전날 발표한 실적이 시장 예상에 못 미친 데 따른 결과다.
그나마 매그니피센트7(M7) 종목들은 낙폭이 크지 않았고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애플과 아마존은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 메타는 약보합이었다. 테슬라는 전날 8% 넘게 폭락했던 데에 이어 이날도 0.9%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빅데이터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4% 가까이 올랐다.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기관을 주요 고객으로 둔 팔란티어는 미군과 6억1천9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계약을 체결한 소식에 매수세가 몰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53포인트(12.78%) 하락한 24.09를 기록했다.
VIX는 전날 하루에만 74% 급등하면서 역대 두 번째로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역대 최대치는 2018년 2월 기록한 115%였다.
니콜라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창립자는 “변동성 지수의 갑작스러운 급등은 전날 투매가 단기 매수 기회라는 점을 강력히 시사한다”며 “다른 강력한 부정적 촉매제가 나타나지 않는 한 미국 주가는 한 달 후에 전날 마감가보다 높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3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1%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잠정치였던 2.8%를 상회하는 수치이자 시장 예상치 3.0%도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이번 상향 조정이 주로 수출과 소비자 지출의 증가에 기인했다며 민간 재고 투자 및 주거 고정투자의 감소는 일부 성장률을 억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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