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현지 출시…글로벌사와 맞불
동아에스티의 한 연구원이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시험을 하고 있다. [동아에스티 제공] |
전문의약품 전통 강자였던 동아에스티가 바이오시밀러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 옛 지위를 회복할 지 주목된다.
동아에스티는 그간 주력으로 삼아온 합성의약품, 천연물의약품 등의 성장이 주춤해지면서 새로운 전기 마련에 전사적으로 힘써 왔다. 이 같은 10여 년간의 노력이 대형 바이오시밀러 개발로 이어져, 내년 상반기 글로벌 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일 동아에스티에 따르면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이뮬도사(성분명 우스테키누맙)’는 미국·유럽 규제당국의 품목허가를 각각 지난 10월과 이달 모두 획득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품목허가를 받음에 따라 이뮬도사는 내년 현지에 출시된다. 이미 일본에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놓았지만 성과가 미미해 첫 글로벌 진출로 봐도 된다는 것이 동아에스티의 설명이다.
이뮬도사는 얀센이 개발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판상 건선,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같은 염증성 질환 치료제다. 성분 우스테키누맙은 전 세계적으로 203억2300만달러(약 29조원·지난해 누적 매출액)의 매출을 기록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바이오의약품 중 하나다.
미국에선 내년 초부터 허가받은 순서대로 순차 출시될 전망이다. 유럽에서는 알보텍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지난 7월, 셀트리온이 지난 11월 각각 제품을 출시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동아에스티도 내년 상반기 안에 해당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가 믿는 구석은 있다.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판매 전문가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파트너사인 어코드바이오파마에서 이뮬도사의 미국 판매를 위해서 세계 최대 바이오시밀러업체 산도스에서 판매조직을 이끌었던 크리스 코키노 회장을 영입했다. 마케팅 전담조직을 설치하는 등 글로벌 출시 후 시장확대를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했다.
동아에스티는 이뮬도사의 글로벌 성공에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런 만큼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도 아직 구체화하지 않고 있다. 조문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