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방산, 국가첨단기술 신규 지정…반도체 등 첨단산업엔 25.5조원 지원

휴머노이드 로봇·첨단항공엔진…특화단지 조성, R&D 특례 등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4개 첨단전략산업 금융 지원
인천·경기시흥 등 5개 바이오특화단지, 2025~2029년 285억원 규모 지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 개막 사흘째인 지난 2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이 E&의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를 관람하고 있다.[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로봇과 방산 분야 핵심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으로 신규 지정했다.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바이오 등 4대 첨단전략산업에는 내년에 25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올해보다 39%(7조400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2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제7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는 국가첨단전략기술 신규 지정을 비롯해 4건의 안건을 논의했다.

우선 정부는 지난 7월 실시한 국가첨단전략기술 수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로봇(휴머노이드 로봇)과 방산(첨단항공엔진) 산업에서 각각 1개 기술을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신규 지정했다. 첨단략기술 지정요건은 ▷산업 공급망 및 국가·경제 안보 ▷성장잠재력·기술난이도 ▷수출·고용 등 국민경제적 효과 ▷산업적 중요성 ▷다른 산업으로의 파급효과 등이며 행정예고 등 절차를 거쳐 다음달 고시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에 신규 지정된 방위, 로봇 산업에 대해 특화단지 조성 및 지원, 특성화대학·대학원 지정 및 지원, R&D 특례 등을 포함한 종합 전략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첨단전략 정책금융 올해 실적 및 내년 공급계획’과 관련,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등 정책금융은 반도체 등 4대 첨단전략산업분야에 25조5000억원을 내년에 공급할 예정이다. 첨단산업의 소부장 기업에 혁신성장펀드(3조원)와 반도체생태계펀드(1200억원) 등을 통한 금리부담 경감 등이 포함된다. 방산, 로봇 분야도 첨단전략산업으로 신규 지정됨에 따라 이들 산업에도 자금이 공급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반도체프로그램에 대한 재정출자(2500억원)가 확정됨에 따라 최저 2%대 국고채 금리로 저리대출이 본격 제공된다.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현황 및 지원방향 관련해 정부는 지난 6월 지정된 5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의 민간 투자 37조5000억원이 적기에 이행될 수 있도록 기반시설,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연계협력, 제도개선 등 4대 지원 방향을 제시했다. 5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는 인천·경기(시흥), 대전(유성), 강원(춘천·홍천), 전남(화순), 경북(안동·포항) 이다.

특화단지의 신속한 조성을 위해 전력, 용·폐수, 도로 등 기반시설 현황을 지속 점검하고 내년 상반기 중 바이오 특화단지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국비 지원기준을 추가로 마련키로 했다. 특화단지에 총 285억원 규모(2025~2029)의 기술개발(R&D) 사업을 지원해 첨단 바이오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공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활용해 기술력 있는 바이오 기업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5개의 바이오 첨단 특화단지와 충북 오송 바이오 소부장 특화단지를 연계, 국내 소부장 기업의 수요 창출을 지원하는 한편, 특화단지 간 공동 R&D, 연구장비 공동활용 등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 권한대행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국내산업의 체질 개선 노력과 함께 대외 불확실성을 기회로 삼기 위한 만반의 대비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정부는 어떠한 상황에서도 우리의 미래를 위해 첨단전략산업 지원만큼은 흔들림 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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