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선해 150년 만에 처음 차기 대통령 취임식 불참
바이든 “계속 이렇게 해선 안 돼…유치한 놀이 끝내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을 만나고 있다.[로이터]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전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혀 왔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참석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메이다스 터치 네트워크를 통해 방영된 인터뷰에서 취임식 참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론 참석할 것”이라고 답했다.
로이터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식을 피한 사람은 곧 취임할 예정인 그 사람(트럼프)”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에게 패한 뒤 선거 사기를 주장하면서 대선 결과에 불복했으며, 이듬해 1월 20일 열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에서 150년 만에 처음으로 차기 대통령 취임식에 불참하는 선례를 남겼다. 이로써 평화로운 권력 이양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미국의 오랜 전통을 깬 대통령으로 여겨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그(트럼프)가 우리가 확립한 민주주의 질서를 지키지 않았다는 사실은 내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며 “정권 이양을 실행할 수 있게 하는 게 내 일”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결론은 우리가 이 상황을 계속 이어갈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동의하지 않는다고 그냥 떠나 버리고, 협력하지 않는 유치한 게임을 계속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