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극강의 불확실성, 무엇을 할 것인가


이번에도 정치위기다. 우리 정치의 생김새는 흡사 재버워키나 불가사리인가? 정상적인 모습이 결코 아니다.

또 흡인력에션 블랙홀 같기도 하다. 모든 선한 제도와 의지, 국민들의 고된 노력을 다 빨아들인다.

팬덤정치, 정치의 양극화, 포용과 타협의 실종이 결국 민주주의의 붕괴 위기를 불러왔다. 전 분야로 그 위기가 번졌다. 수 십년 쌓아올린 국격이 일순간 무너진 듯 하다.

불행 중 다행인지 무너지면 재건하는데 익숙한 게 우리 민족이다. 수 천년 간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을 만들어 왔다.

지금 그 연장선상에 있다. 공포감에서 벗어나 일상을 되찾는 과정이 차근차근 시작돼야 한다. 하지만 극강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지배적이다.

먹고 사는 일, 경제가 제일 걱정이다. 연약하고도 불안정한, 외생변수에 가장 취약한 부문인 탓이다. 핵심은 이 때 ‘무엇을 할 것인가’다. 물리법칙이긴 하지만 항상성과 가역성이란 게 있다. 뒤틀어지고 깨어져도 다시 되돌아와 제자리로 복원되려는 성질.

우리 경제는 아직 정상기업들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저력이 있다는 얘기다. 계속기업의 루틴을 지속하는 것.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열심히 일상을 유지하다 보면 기회를 만나게 된다. 기회와 위기는 늘 반복되는 성질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극도의 불확실성이 지배하는 시대, 기업들의 방향은 대개 한 쪽이다. 재무적 안전의 추구. 이것이 불안정한 상황을 이겨내게 해줄 것이란 초보적인 믿음에 의지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밖을 둘러보자. 도처에 전쟁이 있고, 미국의 레짐체인지가 있다. 미국민의 선택은 자국 중심주의가 됐다. 동맹형 공급망이니 세계질서니 뭐니 그 딴 것 관심 없다는 투다.

대체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때 필요한 게 역발상인 듯 하다.

기술을 더 정교히 연마하고 시장은 더 넓혀보려는 노력. 인적 역량을 더욱 예리하게 다듬고, 전략을 가다듬는 일에 투자하는 것. 차라리 역습이라고 하자. 이것이 가장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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