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직원, 역대 최대 성과급 받지만…사업부별 격차에 불만도

20일 하반기 TAI 성과급 지급률 공지
‘반도체사업 50주년 격려금’ 200만원 지급
메모리사업부, 기본급 200%…실적개선 대한 예외
그외 사업부, 기본급의 25~37.5%


삼성전자 반도체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전체 사업부에 ‘반도체사업 50주년 격려금’으로 200만원을 지급한다. 그러나 올 하반기 ‘목표달성 장려금’(TAI·Target Achievement Incentive)의 사업부별 지급액이 최소 25%에서 최대 200%로 천차만별이어서 내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20일 오전 사내망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올 하반기 TAI 지급률을 공지했다. 지급일은 오는 24일이다. TAI는 사업부 실적을 토대로 사업부문과 사업부의 평가를 합쳐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원칙적으로 최대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된다.

그러나 DS부문의 메모리사업부는 이번에 예외적으로 월 기본급의 200%를 받게 됐다.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개선 성과를 이룬 것에 대한 사기 진작 차원으로 풀이된다. TAI 200%는 2013년 하반기 MX사업부에 지급된 바 있다.

올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파운드리 사업부와 시스템LSI 사업부는 월 기본급의 25%를 지급받는다. 삼성전자 DS부문 신입사원의 연봉이 530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메모리사업부 신입은 올 하반기 TAI로 530만원을, 파운드리 신입은 66만원 가량을 받게 된다. 사업부별 격차가 최소 200만원에 달하는 셈이다.

이외 반도체연구소, AI 센터, 경영진단실 등은 37.5%를 받는다. 전력반도체를 담당하는 CSS사업팀은 25%를 받는다.

일부 직원들은 사업부별 격차에 대해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소속 사업부가 바뀐 직원들의 불만이 높다.

삼성전자에 재직 중인 A씨는 “같은 메모리 사업 관련 일을 하는데 메모리사업부라는 이유로 누구는 200%를, 다른 누구는 제조총괄 소속이라 37.5%를 받는 것”이라며 “이렇게 격차가 크면 모두가 메모리사업부 가고 싶어하지 누가 파운드리나 시스템LSI 등 가서 열심히 일하겠나”라고 말했다.

가전,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의 경우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기본급의 75%를 받을 것으로 공지됐다. TV 신제품과 갤럭시Z 시리즈의 판매 호조 덕인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 사업부와 생활가전(DA)사업부는 각각 25%, 37.5%로 공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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