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4선 도전 비판한 허정무·신문선 “공개토론 약속 지켜라 ”

허정무 “궤변과 변명의 나열”
신문선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후보자 공개토론 수락은 환영”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허정무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연합]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경쟁 후보들이 정 회장의 공약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다만 정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후보자 공개토론을 수락한 데 대해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는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날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에 대해 실망감을 표했다. 특히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의 공약과 질의응답 내용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허 전 감독은 “정몽규 회장의 4선 도전 출마선언은 예상대로 논리에도 맞지 않고, 축구협회 현실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궤변과 변명의 나열에 불과했다”고 했다.

그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지적된 위법·부당한 업무처리와 이로 인한 막대한 손실, 축구 위상 추락에 대해 사과와 책임 없이 출마해선 안된다”고 꼬집었다.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과 관련해 정 회장이 “절차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인사는 결과로 말하는 것인데 세세한 과정이 중계되듯이 알려졌다. 그런 부분에서 미진했고 갈등을 유발했다”고 말한 부분도 반박했다.

허 전 감독은 “과정과 절차가 중요한 민주주의 사회에서 결과만 중요하다는 그릇된 생각을 가진 회장으로 인하여 오늘날 대한민국 축구와 축구협회가 이 지경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확인시켜 주는 중요한 발언이었다”고 짚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출마를 선언한 정몽규 축구협회장 [연합]


또 전날 정 회장이 끝까지 완공 책임을 지겠다고 강조한 천안 축구종합센터에 대해선 “아직도 사태의 본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히려 정 회장이 깨끗이 손을 떼고 새로운 회장이 문체부, 지자체 등과 협의하고 당초 계획대로 추진해 완공하는 것이 최선이고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파주 NFC 활용에 대해서는 의미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며 “결코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변경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다. 축구종합센터는 대한민국 축구 미래를 위한 중심 센터로 당초 계약대로 충실히 완공하고, 파주NFC는 2002년 월드컵 성과와 이후 축구 발전의 역사를 만들어낸 전통을 살려 보존하고, 지도자 교육이나 유소년 육성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허 전 감독은 그러면서도 “그나마 정 회장의 선언에서 긍정적인 것은 ‘얼마든지 공개토론 할 수 있다’는 발언이다”며 “적극 환영한다. 빠른 시일 내 대한민국 축구발전을 위한 후보자들간의 진지하고 심도있는 공개토론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신 교수도 이날 “예상한대로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며 “제가 제안한 공개 토론에 대해 언제든 하겠다는 정 후보의 약속도 봤다. 이왕이면 전국민이 볼 수 있도록 공개토론을 중계방송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전날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이번 4선 도전이 마지막임을 밝히며, 마지막 임기에 국민과 더욱 소통하고 대한민국 축구 발전을 위해 모든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