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원전설비개선 사업 참여 성과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한국수력원자력이 참여하는 국제 컨소시엄이 2조8000억원 규모의 루마니아 원전 ‘리모델링’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신규 원전 건설뿐만 아니라 해외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처음 참여하게 되면서 개·보수 경쟁력을 입증했다.
한수원에 따르면 캐나다 캔두 에너지(Candu Energy), 이탈리아 안살도 뉴클레어(Ansaldo Nucleare)와 컨소시움으로 루마니아 체르나보다 원전 1호기 설비개선 사업을 수주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수의계약 논의를 시작한 뒤 16개월 만이다. 이번 사업 수주는 첫 해외 원전설비개선 사업 참여이자, 2022년 8월 이집트 엘다바에 터빈·발전기 계통 시설 등 3조원 규모의 원전 시설 건설사업 수주에 이은 대규모 원전 수출이다.
체르나보다 1호기는 우리나라 월성 원전과 동일한 캔두-6형 중수로형 원자로로, 1996년 상업 운전을 시작해 2027년 운영 허가기간이 만료된다. 루마니아 원자력공사는 2030년 계속운전을 목표로 노후화된 기기 교체 등 설비 개선 사업자를 물색해왔다. 계속운전이란 최초 운영 허가기간이 끝난 뒤에도 안전성 검증을 거친 뒤 추가로 가동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설비개선의 총사업비는 약 2조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한수원의 계약 규모는 약 1조2000억원이다. 캔두 에너지는 원자로 계통을, 안살도 뉴클레어는 터빈 계통의 설계 및 기자재를 각각 조달한다. 한수원은 주기기 및 보조기기 교체 등 시공과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등 인프라 건설을 담당한다. 한수원의 협력업체로 한전KPS,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삼성물산 등이 시공·건설에 참여할 예정이다.
한수원은 “이번 계약으로 우리 원전기업은 해외원전 계속운전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향후 중수로형 설비·시공 수출과 계속운전 사업으로 원전수출 방식이 다각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