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촛불집회’ 추진, 경찰은 ‘불허’
트랙터와 트럭 수십 대를 몰고 상경 행진 중인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봉준 투쟁단 소속 농민들이 19일 오후 정부세종청사를 행진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비교적 강경한 성향의 농민단체인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등을 촉구하며 트랙터를 몰고 상경을 시도했지만, 서울지방경찰청이 이를 막아서기로 결정했다. 전농이 서울 진입을 시도할 경우 이에 대한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전농 소속 트랙터 17대와 화물차 20여 대는 이날 오후 4시께 경기 수원시청 앞에 도착했다. 상경 시위를 위해 영남과 호남에서 출발한 이들은 지난 1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고 농업 4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 행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연 바 있다.
이후 이들은 평택을 거쳐 수원에 도착했다. 이어서 21일 서울에 진입해 한남동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촛불집회 장소로 행진하겠다며 경찰에 행진 신고를 냈다.
서울경찰청은 “전농의 트랙터 행진이 극심한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여기에 ‘제한 통고’를 내렸다.
그러나 전농은 경찰의 이러한 결정이 집회·시위의 자유를 제한한 심각한 기본권 침해라는 입장이다. 행진 역시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전농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서울 진입을 하루 앞두고 경찰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트랙터의 진입을 막아 매우 유감”이라며 “석수역 쪽과 남태령 방면 등 두 군데로 행진 신고를 해 뒀는데 어느 길을 이용할지는 회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남부청은 트랙터 행진에 대해 별도의 제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경기도를 지나 서울로 접어드는 구간에서 전농과 경찰 간 마찰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농은 오는 21일 오전 9시께 수원시청을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