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역 후 ‘점집’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12.3 계엄 사태의 비선 기획자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전역 후 ‘점집’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상에는 그의 점집에 다녀온 후기 등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노 전 사령관은 경기 안산시의 한 반지하 주택에서 점집을 운영했다. 해당 점집은 계엄 모의가 있었던 안산의 롯데리아에서 약 1.4㎞, 도보로 20여 분 떨어진 곳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사령관은 2018년 부하 여군 성범죄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한 이후 점집을 운영했다고 한다. 노 전 사령관과 동업 관계인 역술인은 전 사령관이 10년 정도 명리학을 공부했으며 철학, 작명, 사주 등을 다 터득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적인 기운도 있다. 그분은 철학도 보시고 다 터득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동네에서 노 전 사령관의 자택은 점집으로 소문 나 있었다. 특히 손님들이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인근 가게 점원은 노 전 사령관 사진을 보자마자 “보살님”이라며 단번에 알아보고선 “굿을 하기 위해 자주 떡을 맞추러 다니는 걸 봤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자정에 엄청 좋은 차 두 대가 와서 깜짝 놀랐다”며 “외제 차 안에서 점 보는 도구들을 꺼내는데 징도 있고, 나무 같은 것도 있고 깃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2년 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점집을 방문했다는 한 손님은 후기를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또 온라인 상에서는 2년 전 해당 점집을 방문했다는 손님의 후기가 ‘아기 보살 점짐’이라는 이름으로 공유되고 있다. 해당 손님은 “입구에 먹태 말린 게 가득 쌓여있어 뭔가 싶었다”며 “아기 보살님이라 사탕, 과자 간식 등이 잔뜩 쌓여있고 아기 한복이랑 비행기, 자동차 장난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저를 꿰뚫는 느낌이었다. 제 친구도 같이 봤는데 곧잘 맞히시더라. 말하지 않아도 거의 맞히셔서 용하긴 했다”라면서도 “뭔가 기분이 찜찜하고 신점이라는 것을 다신 보고 싶지 않아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에게 신점을 봤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노 전 사령관은 현재 내란 실행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18일 내란 실행 혐의를 받는 노 전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