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보배드림 캡쳐] |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왕복 4차선 사거리 횡단보도 한복판에 전동 킥보드가 주차된 모습이 공개돼 사회적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프랑스 파리 등 해외에서 공유 전동 킥보드 퇴출이 대세로 자리잡는 가운데 국내도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공유 킥보드 퇴출 요구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최근 ‘횡단보도에 주차된 킥보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 씨는 “왕복 4차선 사거리에 킥보드가 세워져 있었다. 순간 제 눈을 의심했다”며 도로 한복판에 세워진 전동 킥보드 사진을 공유했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서 킥보드를 치운 건 한 배달 기사였다. 배달 기사는 횡단보도 적색 신호가 떨어지자 오토바이를 구석에 세워 둔 뒤 서둘러 킥보드를 인도로 옮겼다.
A 씨는 “이러다 사고 나겠다 싶어. 치우려는 찰나, 어느 기사님이 오셔서 인도로 치워주셨다. 세상은 날이 갈수록 악해져만 가지만, 당신 같은 사람이 있어 아직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고맙습니다 기사님”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누리꾼들은 “해당 킥보드 마지막 사용자를 처벌해야 한다”, “공유 전동 킥보드를 퇴출해야 한다”며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각 지자체에는 전동 킥보드 방치 민원이 매년 수백건씩 접수되고, 수거 비용에만 수십억원이 투입되고있다.
전동 킥보드로 인한 사망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 고양시 일산 호수공원에서 산책하던 60대 부부가 뒤에서 달려온 전동 킥보드에 치여 아내가 사망하고 남편 역시 중상을 입는 사고가 났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와 관련한 사고는 지난해에만 2389건이 발생해 24명이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