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항복하고 남조선에서 내일을”… 북한군은 아비규환

드론에 의한 ‘사살’로 100여 명 이상 사망자 발생
“남조선서 내일 맞으라” 심리전도 병행


우크라이나군이 북한군에 살포하는 삐라 [연합]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우크라이나전쟁 전선에 투입된 북한군 진영에서 드론 피해로 1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더불어, 우크라이나군의 심리전에 고전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20일 외신 보도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찰총국은 이날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최전선의 북한군 병사들이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 탄약 부족으로 불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노린 심리전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러시아군 활동을 감시하는 친우크라이나 국제 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은 이날 드론을 통해 전장에 전단이 살포되는 모습을 텔레그램에 공개했다.

공개된 전단에는 한글로 “이 전쟁은 당신의 전쟁이 아니다” “ㅇㅇ는 당신이 죽기를 바란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두 팔을 벌리고 웃는 북한 병사의 양옆으로 태극기가 그려져 있고, 위에는 “오늘 항복하고 남조선에서의 내일을 맞이하라”고 적힌 전단도 공개됐다.

또 다른 전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얼굴과 러시아 국기를 팔에 단 군인의 모습과 함께 “당신은 돈으로 팔렸다”는 메시지가 적혔다.

전투가 계속될수록 북한군의 피해도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과 드론이라는 생소한 무기에 적응하지 못한 채 고통받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국정원은 전날 보수적인 추정치라며 북한군 전사자가 최소 100여명에 이르고, 부상자는 1000여 명으로 파악된다고 소개했다. 북한군은 부랴부랴 감시 초소를 증설하는 등 드론 공격을 막아보려 애쓰고 있지만, 우크라이나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북한 병사들은 경험해보지 못한 무기에 당황하는 기색이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 중 사상자가 “수백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우크라군은 거듭 북한군의 모습을 공개하면서 심리전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우크라군은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드론 공격으로 북한군을 사살하는 장면이라고 주장하며 1인칭 시점의 흑백 영상을 또 공개했다.

우크라 특수작전군이 페이스북 계정에 공개한 2분 45초의 영상에서는 눈 쌓인 전선에서 나무 사이 등에 숨어 있던 북한군 추정 병사들이 드론 공격에 쓰러지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공중에서 찍은 영상 속에서 한 병사가 있던 자리에 돌연 공격으로 인한 섬광이 일자, 이 병사는 이내 옆으로 쓰러진다. 몇 명의 병사가 일렬로 눈밭을 걸어가던 중 뒤쪽에서 폭발과 함께 포연이 자욱하게 일어나는 모습도 담겼다. 눈밭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듯 다리를 더듬는 한 병사의 모습이 카메라에 클로즈업으로 포착됐다.

달아나려던 두 병사 중 한 명은 이내 집속탄의 새끼 폭탄에 당한 듯 그대로 쓰러져 눈밭에 나뒹굴기도 한다. 다만 이 영상의 진위 여부는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7일에도 북한 군인들을 상대로 한 드론 공격 영상을 공개했다. 쿠르스크의 최전선에 배치된 북한군의 공격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린다는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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