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 올해 1월에 비해 4.2% 올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일대 [윤병찬 PD]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주춤하던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이 최근 두달 연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세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되는 비율로 수치가 높아지면 월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단 뜻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0월 기준 전국 주택 전월세전환율은 6%로 집계됐다. 6월(5.8%) 수준까지 하락했다가 지난 9월(5.9%) 10월에는 0.1% 또다시 오른 것이다.
서울 역시 올해 1월 5.2%이던 전월세전환율은 8월에 4.9%까지 떨어지더니 매달 0.1%씩 올라 10월에는 5.1%를 기록했다.
상황이 이러자 서민들의 월세 부담은 커져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월세 평균은 128만2000원이던 것이 11월 133만7000원으로 4.2%나 올랐다.
실제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 월세는 지난 8월 1억에 380만원(20층)에 계약된 것이 11월에는 1억원에 440만원(26층)에 계약된 바 있다.
이처럼 빠르게 월세가격이 올라가는데는 최근 금융권이 전세대출을 틀어막으며 대출 받기가 까다로워진 임차인들이 갱신과정에서 일부를 월세로 전환하며 월세 선호 현상이 높아진 탓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8월부터 전세를 끼고 아파트를 매입하는 갭투자를 차단하기 위해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을 중단하는 내용의 가계대출 규제를 발표한 바 있다. 9월에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규제로 전세자금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도 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융권이 예금금리를 내리자 집주인들 또한 전세보다는 월세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수신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5%p 낮추기로 결정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집주인들은 레버리지를 일으킬 필요가 없어 월세를 선호하고 있다”면서 “거기다 예금금리 인하가 계속되니 전환율이 추가적으로 오를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도 “전월세전환율이 올라가면 서민들의 주거안정은 크게 위협받을 수 밖에 없고 소비 여력까지 줄어 이는 전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가장시급한 과제는 대출규제를 풀고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