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과서, 그래서 도입돼요?”···정부 ‘갈팡질팡’에 관련주만 들쑥날쑥 [투자360]

내년 수학 교육에 AI 교과서 활용
아이스크림미디어·NE능률 등 관련 기업 주가 변동


[챗 GPT를 사용해 제작했음]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정국 혼란이 지속되면서 정부 주요 정책인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대한 설왕설래에 관련주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간 AI 디지털 교과서는 디지털 교육에 대한 우려와 정보 격차 심화 등을 이유로 찬반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부가 내년 3월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난 17일 AI 디지털 교과서의 지위를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규정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해 다시 논란의 불을 지폈다. 야당 국회의원들이 교육디자인정책연구소에 의뢰해 AI 교과서 도입에 대한 학부모 의견을 물은 결과 학부모 8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이유에서다.

2일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AI 디지털 교과서 영어 최종 합격본의 시연 행사에서 관계자가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주요 기능을 토대로 참여형 수업 및 학생 맞춤교육 방법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


하지만 전날 교육부는 수학과 정보 교육은 내년부터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했다.

이에 아이스크림미디어와 NE능률 등 관련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 일명 AIDT 사업은 윤 정부의 핵심 교육개혁 과제라 탄핵 정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해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중 단연 주목받는 회사는 아이스크림미디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국내 최초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 및 제공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는 계엄 사태 이후 올랐다 내리기를 반복하고 있다.

지난 3일 1만3150원이던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는 계엄 사태 이후인 4일 2.43% 하락하더니 탄핵 소추안 폐기가 있던 주말 이후인 9일에는 8.47% 하락한 1만1450원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국정 불안과 함께 등락을 거듭했다.

이후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해 AI 디지털 교과서의 ‘교과서’ 지위 필요성을 강조한 지난 18일 아이스크림미디어 주가는 9.70% 오른 1만3690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19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가 나타나 환율 급등과 함께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해당 회사도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모양새다. 19일 3.94% 하락한 주가는 20일 4.18%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다.

일부 투자자들은 교육부가 발표한 내년도 AI 디지털 교과서 검정 본심사에서 아이스크림 미디어의 교과서는 2종만 합격, 전통적인 종이 교과서 업체가 두드러진 성과를 나타낸 것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계열사인 아이스크림에듀도 비슷한 흐름이다. 특히 아이스크림미디어가 큰 폭으로 하락했던 9일, 아이스크림에듀 주가 또한 7.10% 하락했다.

NE능률도 마찬가지다. 9일 NE능률 주가는 9.14% 하락한 3080원을 기록했다. 앞선 아이스크림미디어와 달리 NE능률은 비교적 회복이 빨라 주가 안정을 기대했으나, 탄핵안 가결 이후 5거래일 동안 6.6% 하락하며 반등 지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7권의 AI 교과서를 통과 받은 비상교육의 주가도 흐름을 같이 한다. 계엄 사태 이후 8%가 넘는 하락률을 보인 해당 기업은 11일 19% 넘게 오르는 등 일시적으로 큰 반등을 보였으나 17일부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다.

한편 그로쓰리서치는 19일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에 대해 도입 시 최대 6조원가량의 재정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에듀테크 회사에 재무 개선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주목할 만한 기업으로는 아이스크림미디어와 NE능률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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