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에 이어 2월말까지 ‘모두의 도원’
문화·경제적 최상층 상해시민 발길 이어
김규진 묵죽 풍죽 |
상해 K-아트전 ‘모두의 도원’ 안내문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 한한령 해제, 한국인 무비자 조치로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중국에서 K-드라마, K-팝, K-뷰티, K-푸트, K-라이프스타일에 이어 K-아트 까지 뿌리내릴 조짐을 보인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과 주상하이한국문화원은 내년 2월 28일까지 주 상하이한국문화원 3층 전시실에서 미디어아트 전시 ‘모두의 도원’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19일 현지에서 개막한 이후,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중국 최상층에 속하는 상하이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ACC는 한국의 시각예술 콘텐츠 확산을 위해 주중한국문화원, 주상하이한국문화원과 협력해 ACC 창·제작 작품으로 새롭게 기획된 미디어아트 순회전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순회전시는 ACC에서 지난 2022년~2023년에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인기를 끌었던 ‘사유정원’(관람객 19만 명), ‘몰입미감’(관람객 14만 명), ‘하늬풍경’(야외전시) 전시의 창·제작 작품들로 구성했다.
허달재 매화 미디어아트 |
전시는 ‘자연’을 주제로 한국의 근현대 화가들이 자연 속 사색을 통해 느낀 모습들을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것에서 시작해 우주의 모든 요소가 연결돼 순환한다는 동아시아 사상을 통해 형상을 넘어 심상으로 그 깊이를 확장해 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이상향을 뜻하는 ‘도원’은 종종 닿을 수 없는 것으로 느껴지지만 자연에서 평온함을 찾는 인간의 본성처럼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존재한다.
‘모두의 도원’에서는 총 7작가 8작품(미디어 7점, 설치 1점)을 전시 할 예정이다. 참여 작가는 지난해 야외전시 ‘하늬풍경’의 이이남, ‘몰입미감’에서 디지털 영상 미디어로 재해석된 근현대작가 김규진, 이용우, 현재까지 남종화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허달재와 지난 2022년 ‘사유정원’ 전시 작품의 고휘, 서동주, 정성윤 작가다. 19일 오후 주상하이한국문화원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고휘, 서동주 작가가 참석한다.
이이남_형상 밖으로 벗어나 존재의 중심에 서다 |
앞서 ‘모두의 도원’은 북경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진행(9.12~11.6)돼 호평을 받았다. 북경-상해 순회전시가 중국 내 ‘K-아트’의 우수성과 가치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예술과 기술을 결합한 융복합 콘텐츠 창·제작 기관으로 자리매김해온 ACC는 연중 상시 관람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외 기관들로 유통망을 넓힘으로써 보다 많은 사람들이 수준 높은 창·제작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왔다고 ACC는 설명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이강현 전당장은 “ACC의 지원으로 제작된 우수한 창제작 작품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보다 많이 소개되길 바란다”면서 “이번 협력전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다채로운 국제 교류의 장이 펼쳐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주 상해 한국문화원 강용민 원장은 “ACC에서 입증된 한국의 우수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중국에 소개할 수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K-아트를 중국에 적극 소개하는 것은 물론 자연과 이상향 그리고 미디어아트를 주제로 양국의 새로운 문화·예술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