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후 가게 3분의 1이 매출 ‘반토막’…새마을금고 대출 4.7조로 불어나

소상공인 36% 비상계엄 후 매출 50% 이상↓
정책자금·소상공인지원·햇살론 대출 등 증가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직원들이 영업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헤럴드경제=정호원 기자] 비상계엄 후 소상공인 3명 중 1명 이상은 매출 반토막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새마을금고 대출도 5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나 계엄 여파에 따른 서민 경제가 더욱 취약해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대출에 기대는 서민들


불황에 계엄 여파로 자영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오후 서울 종로 일대 모습. [연합뉴스]


22일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까지 1295개 새마을금고에서 집계된 정책자금대출은 총 4조7502억원이다. 지방자치단체별 정책자금, 소상공인진흥대출, 햇살론대출을 합친 수치다. 12월 취급액까지 합산할 경우, 지난해 대비 정책자금대출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유형별로는 지방자치단체별 정책자금이 1조2590억원으로 취급건수로 4만6990건에 달한다. 지난해 말까지 1조770억원(4만1426건)을 지원한 것 대비 16%(1820억원)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각 지역 새마을금고·지방자치단체가 협약을 맺어 해당 지역의 소상공인에게 저금리로 자금을 대출해 주는 것으로 지역 소상공인의 재정부담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소상공인지원대출로는 2628억원(취급건수 7085건)을 취급해, 지난해(2372억원·6483건)대비 10%(256억원) 늘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소상공인지원대출은 저신용 차주인 소상공인이 저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된다.

저신용 차주인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대출은 3조2284억원(31만2566건)으로, 지난해(3조1350억·30만4674건) 대비 2% 증가했다. 신용도와 소득이 낮고 담보 능력이 부족한 서민층을 위한 대출 상품이다.

갈수록 소상공인의 자금 사정이 악화되면서 새마을금고 대출에 더욱 기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중앙회 차원에서도 서민금융을 강화하고자 지역본부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탄핵정국에 소상공인 직격탄…“서민금융 더욱 확대돼야”


지난 11월 서울 한 전통시장 모습. [연합뉴스]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2일 소상공인연합회가 발표한 ‘12.3 비상계엄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비상계엄 이후 사업체의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1441명)은 응답자(1630명)의 88.4%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고 응답한 소상공인은 36.0%에 달했다. 30~50% 감소는 25.5%, 10~30% 감소는 21.7%, 10% 미만 감소는 5.2%였다. 해당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음식·숙박업, 도·소매업, 개인서비스업 등에 종사하는 전국 일반 소상공인 총 16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이용하여 실시됐다.

소상공인연합회는 15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한 예약 취소와 소비 위축으로 송년특수는커녕 가뜩이나 어려운 소상공인의 처지가 극한으로 내몰려왔다”면서 “정부와 국회는 가용한 정책 수단을 총동원해 하루속히 소상공인 살리기에 나서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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