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내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충격 여파
“이번 주~새해 첫 3·4거래일, 내년 1월 리스크 감수 시험대 될 것”
[AFP] |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예상보다 강경했던 ‘매파(긴축 선호)’ 본색을 드러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일격으로 약화한 투심 탓에 주춤했던 미 뉴욕증시가 성탄절 주간(12월 23~27일) ‘산타 랠리(Santa rally)’를 펼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 월가(街) 전문가들이 지난주 증시가 출렁였던 점이 고점 부담을 낮춰 투심을 자극, 산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2월 셋째 주(16~20일) 미 증시 3대 지수로 불리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종합지수 모두 약세를 면치 못했다.
다우지수는 2.25% 하락하며 12월 둘째 주(9~13일, -1.82%)보다 낙폭을 키웠다. 약 50년 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었던 다우지수는 하루 1100포인트가량 급락하기도 했다.
S&P500지수 역시 -1.99%의 등락률로 전주(-0.15%)보다 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나스닥지수도 -1.78%의 등락률을 보이며 11월 18~22일부터 보였던 4주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미 연준에 크게 휘청였다.
연준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하했지만, 앞으로 금리를 더 느린 속도로 내릴 것임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는 내년 단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예고했다.
다만, 주 후반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1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면서 위험 선호 심리는 약간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지난주 증시가 출렁인 점이 고점 부담을 낮춰 산타 랠리를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이번 주 시장에 산타랠리가 오는지 여부가 내년 초까지의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산타 랠리가 실현되면 새해 증시가 상승하고 산타 랠리가 나타나지 않으면 새해 증시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는 속설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는 통상 한 해의 마지막 5거래일과 새해 첫 2거래일을 ‘산타 랠리’ 기간이라고 한다. 이 기간에는 연말 새해 기대감 속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이다.
증시정보업체 스톡 트레이더 알마냑에 따르면 1969년 이후 S&P500지수는 이 기간에 평균 1.3% 상승했다. 특히 대선이 있었던 해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월간 평균 1.3%, 0.8% 올랐다.
오는 25일 뉴욕증시는 성탄절로 휴장한다. 크리스마스이브인 하루 전은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한다. 많은 월가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를 떠나면서 거래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예정된 경제 지표도 많지 않은 가운데 시장은 연말 장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릭 클라크 래서녈 다이내믹 브랜즈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 CNBC 방송에 미국 증시가 지난 18일 연준의 매파적 금리 인하로 급락한 뒤 20일 PCE 물가지수 호재로 반등에 성공한 데 대해 “상당히 좋은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주 (산타) 랠리를 얻지 못한다면 이는 투자에 좀 더 신중하고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라는 신호로 현금 비중을 소폭 늘려야 할 수도 있다”며 “이번 주와 새해 첫 3~4거래일은 내년 1월에 리스크를 감수해도 괜찮은지를 알려주는 일종의 합격/불합격 테스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