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일당, 헌재 결정 지연·수사 왜곡”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19일 자필로 쓴 편지. 조국혁신당 제공 |
[헤럴드경제=양근혁 기자]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형을 확정 받고 수감 중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옥중서신을 통해 “내란·군사반란 일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연시키고, 수사를 왜곡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혁신당은 23일 자당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조 전 대표가 지난 19일 자필로 쓴 편지를 공개했다. 조 전 대표는 “12월 16일 입소 후 참 많은 분들이 위로와 격려의 편지를 보내주셨다. 큰 힘이 됐다”며 “일일이 답신드리지 못한다는 점 널리 양해를 구한다”고 적었다.
조 전 대표는 “3월 3일 조국혁신당 창당, 4월 10일 총선 참여와 범야권의 승리, 바로 이어진 윤석열 탄핵 투쟁 개시, 그리고 12월 3일 윤석열 일당의 내란·군사반란과 국민에 의한 격퇴, 12월 14일 국회의 윤석열 탄핵소추 의결 등등 올 한해는 격동의 시간이었다”라며 “위대한 국민의 결의와 행동 덕분에 거대한 변화가 일어났고, 또 진행 중이다.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그렇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 윤석열을 위시한 내란·군사반란 일당은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연시키고, 수사를 왜곡시키려 한다”며 “온갖 법기술이 동원된 것이다. 그러면서 이어질 대선에서 정권을 유지할 계획을 짜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 형이 확정된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가 16일 오전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연합] |
조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국민은 윤석열의 생생한 민낯을 봤다”며 “우리는 극우 유튜버 수준의 인식을 갖고 국가권력을 전제군주처럼 사용하는 사람을 대통령으로 모시고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그는 “윤석열의 이런 모습은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다. 검찰총장 시절에는 검찰권을 오남용했고, 대통령이 되자 대통령 권한을 오남용했다”라며 “그는 자신의 권력을 유지·강화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권력을 극단적으로 사용하는 괴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 수사’, ‘공정과 상식’, ‘헌법주의자’ 등은 이 괴물이 쓰고 있던 가면이었다”라며 “이 괴물을 찬양했던 정치인, 지식인, 언론인 등은 공개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조 전 대표는 “저는 이곳에서 감당할 일을 겸허히 감당하겠다”며 “하태훈 고려대 명예교수는 ‘조국 제판’은 사법부가 ‘공소권 남용’으로 기각했어야 했던 사건이라 평가하셨지만, 저는 자신의 흠결과 한계를 성찰하는 시간을 보낸 후 자유를 다시 찾는 날, 새로 시작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은 2024년 동안 저의 부족함을 아시면서도 역할을 주셨다. 그 소임을 다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었다”라며 “검찰독재정권 조기종식, 검찰해체, 윤석열 탄핵을 위한 불쏘시개가 되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조 전 대표는 “많이 이뤘지만, 이루지 못한 것도 많다”며 “남은 과제는 국민 여러분께서 이뤄주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