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3선 도전 공식화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완성하겠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체육회장 입후보 기자회견을 열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조범자 기자


[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이 ‘스포츠 대통령’을 뽑는 대한체육회장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체육회의 재정 자립과 학교체육 정상화, 신뢰받는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를 완성시키다는 결의를 드러냈다.

이기흥 회장은 23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아테네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 재임으로만 끝내려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체육이 대내외적으로 많은 위기를 겪고 있다. 이를 도외시하고 출마하지 않는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체육회장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엔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경쟁을 벌이게 됐다.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 유승민 전 탁구협회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 김용주 전 강원도체육회 사무처장, 오주영 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체육회장 후보 등록은 오는 24∼25일이며 선거는 1월 14일이다.

이기흥 회장은 이날 ‘대한민국 체육의 변화, 체육인과 완성하겠습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Independence(독립) ▷Optimization(최적화) ▷Collaboration(협력) 등 세가지 축으로 체육회 변화를 이끌겠다는 공약을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지속 가능한 재정 확보 방안 마련, 투명한 예산 집행과 관리, 정부 및 외부 간섭으로부터의 자율성 강화 ▷학교체육 정상화로 시작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까지 균형있게 발전시키고 완성형 체육 시스템 구축 ▷체육인, 정부, 국민이 투명한 커버넌스를 통해 함께 협력한다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재정자립과 자율성 확보, 균형 잡힌 체육시스템 구축, 독립적이며 신뢰받는 거버넌스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합체육회 초대회장으로 제40대, 41대 대한체육회장을 역임한 이기흥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으로 활동하며 교육위원회 위원, 유산과 지속가능성 워킹그룹 의장 등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 회장 재임 기간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2024 강원청소년동계올림픽, ANOC 서울 충회 등 국제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회장은 현재 정부 압박과 사법 리스크를 동시에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체육계 부조리의 정점에 있다는 비판을 받으며 체육회 사유화 논란과 관련해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와 갈등을 빚어 왔다.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지난달 체육회 관련 비위를 점검한 결과 이 회장을 비롯한 8명을 업무방해와 금품 등 수수,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수사 의뢰했다. 문체부는 이 회장의 직무를 정지했고, 경찰과 검찰은 진천 국가대표선수촌과 대한체육회, 이 회장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여기에 이 회장의 3선을 저지하겠다며 후보자들이 ‘반(反) 이기흥’ 연대를 구성, 단일화 움직임까지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강신욱, 유승민, 안상수, 박창범, 강태선 후보 등이 관련 논의에 참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단일화 방식은 도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이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체육회 대의원과 회원 종목단체, 17개 시도 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등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구조 속에 재임 기간 표밭을 다져온 이 회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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