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광양산단 2030 물 공급망 로드맵 구축

철강·석유화학산업 활성화 마중물 기대


[헤럴드경제=박대성 기자] 영산강유역환경청(청장 김영우)이 광양만권의 안정적인 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실효적 이행을 위해 23일 관련 지자체 및 산업계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는 광양만권이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신·증설 등에 따른 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정적 용수 공급을 위한 선제적 시스템 구축을 위해 ‘광양만권 2030 중·장기 로드맵(단계별 이행 계획)’을 마련했다.

참여 기관은 여수시, 광양시,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포스코 광양제철소·여수산업단지공장장협의회 소속 용수 사용량이 많은 주요 기업 등이 참여했다.

단계별 계획의 주요 내용을 보면, △광양만권 주요기업의 폐수 재이용 및 용수절감 공정 발굴(약 5만t/일) △장흥댐-주암댐 연계 등을 통한 여유량 확보 등 용수 공급 체계 조정(약 12만톤/일) 등이다.

또한 △하수처리수 재이용 (약 7만톤/일) △지하수댐 개발(약 2만톤/일)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약 8600억원을 투자해 하루 총 26만 톤의 용수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26만 톤(t)에 달하는 양은 여수시(약 27만명)에서 소비되는 하루 생활 용수의 약 2배에 달하는 엄청난 양이다.

UN 산하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6차 보고서에 따르면,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 빈도 및 강도는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남 동부권 지역은 지난 2022년 기상 가뭄 발생일수가 281일로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최장 기간 가뭄 피해를 입었다.

당시 여수산단과 광양제철소에 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남 최대 수원인 주암댐의 저수율이 역대 최저(저수율 20.3%)를 기록하는 등 생활·공업용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다.

광양만 지역은 지난해 가뭄 해결을 위해 ‘주암댐 보성강댐 연계운영’, ‘섬진강 하천 유량상황에 따른 주암댐·섬진강댐 용수 비축’, ‘기업체의 물 수요 절감 노력’ 및 ‘주민 자발적 물 절약 실천’ 등 단기대책을 추진했으나, 장기적 물 부족에는 한계를 보였다.

김영우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하고 있는 철강·석유화학산업 기업이 용수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친환경 고부가가치 사업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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