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등 최상위권 혼선 예상
주요대학 ‘다군’ 신설학과 확대 주목
특정학과 경쟁률 집중 유의해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 배부일인 6일 대구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수능 성적표를 받고 있다. [연합] |
2025학년도 ‘정시 레이스’가 시작된다. 대입 수시모집 추가합격자 발표는 오는 26일까지,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내달 3일까지다. 올해 시험의 경우 ‘N수생’이 대거 몰리면서 만점자와 동점자가 많아졌기 때문에 수험생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증원 여파로 늘어난 N수생과 상위권 점수 분포 밀집으로 정시 전형에서 동점자가 많아 수험생들의 촘촘한 입시 전략 수립이 필수다. 특히 지난해와는 달리 주요 대학들이 정시 ‘다군’에서 신설학과를 대거 배치해 기존 입시 전략과는 다른 접근도 필요하다.
올해 수능은 국·영·수 주요 과목의 난이도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낮아져 변별력이 낮아졌다. 이번 수능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는 국어 1055명, 수학 1522명에 달한다. 지난해 수능보다 국어는 16배, 수학은 2.5배 늘었다. 영어역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으로 1등급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1.51%포인트 오른 6.22%(2만8587명)로 집계됐다.
의과대학 등을 목표로 하는 최상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동점자가 많아 정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올해는 변별력이 약해져 주요 의대 및 서울대 등 최상위권 정시의 극심한 혼선이 예상된다”라며 “이미 지원해 둔 수시 기회를 살리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수험생이 많아 결과적으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 수 있다”라고 예측했다.
학생 별로 선택 과목이 다르고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높았던 탐구영역에서 오히려 학생 간 변별력을 가를 요소로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 수능 선택과목 필수 반영을 폐지한 대학이 늘어나 각 대학의 환산점수 비교가 필수 전략이 됐다. 대학별 가중치 적용 방식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서다.
지난해 입시에서 혼란을 빚은 ‘이과생의 문과 침공’ 현상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표준점수가 높았기에 이 점수를 가지고 인문계 학과에 지원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올해의 경우 사회탐구는 9개 과목 중 6개에서, 과학탐구는 8개 과목 중 2개에서 지난해보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랐다. 특히 사회탐구 선택과목인 생활과 윤리는 77점으로 전체 탐구영역 선택과목 중 가장 높았다.
남 소장은 “올해는 사탐의 표준점수가 높아짐에 따라 교차지원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특히 중상위권 대학의 경우 과탐 선택에 대한 가산점이 상위권 대학에 비해 크지 않아 사탐을 응시한 자연계 학생도 교차지원보다는 자연계 학과에 지원할 것”이라고 봤다.
가·나·다군 각 1개씩 총 3개의 원서로 제한되는 정시에서 ‘다군의 확대’도 변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 대학은 가군 또는 나군에 편중됐으나 올해부터는 다군에도 주요 대학이 배치됐다. 올해 크게 확대된 무전공학과나 학교별 특성화 전공이 주로 다군에 배치된 상황이다. 수험생들은 가군 또는 나군에 기존 전략이 아닌 다른 전략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가군의 특정 대학에 지원한 상위권을 피해 나군의 대학을 지원하는 등 기존 전략이 올해는 통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특정 학과에 경쟁률이 과도하게 몰릴 경우 추가합격이 늘어나 합격선이 오히려 낮아질 수 있기에 꼼꼼한 전략 수립이 필수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