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시장, 장기물 약세 조짐
“단기 국고채 금리의 미국 금리 민감도는 낮게 유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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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 |
[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간밤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장중 4.599%까지 급등하며 약 7개월만에 4.6%에 근접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매파적 행보의 여파가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미 국채 2년 금리는 3.20bp 오른 4.3440%, 10년 금리는 6.30bp 오른 4.5890%로 나타났다. 특히 10년 금리는 장중 4.599%까지 급등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조절론이 부상하면서 충격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앞서 연준의 매파적 행보로 내년 금리 경로 전망이 기존 100bp에서 50bp 인하로 축소됐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상까지 거론하면서 추가 인하에 대해 신중할 수 있다는 스탠스를 보이며 시장의 투심이 악화했다.
여기에 내년 1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 이후 미국의 재정 악화 가능성과 인플레이션 재급등 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시각도 우세하다.
이같은 요인들로 미국채 금리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미 국채 10년물과 2년물 간 스프레드는 한달 전인 지난달 25일 0.3bp로 거의 ‘0(제로)’에 수렴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이후 점차 벌어져 전일에는 24.5bp까지 확대댔다.
특히 크리스마스 이브와 연말을 앞두고 거래 물량이 줄면서 작은 충격에도 더욱 민감도가 커졌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미 국채선물 거래량은 지난 20일 평균의 70% 정도에 그쳤다. 미 국채시장은 성탄절 하루 전인 다음날은 오후 2시에 조기 마감한다.
투자업계에서는 한미 통화정책의 디커플링 기조로 인해 대외 여건보다는 국내 상황이 국고채 금리 민감도에 영향을 줄 것이라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을 유력하지만 한국은행의 빠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라며 “한미 통화정책 디커플링 속 단기 국고채 금리의 미국 금리 민감도는 낮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적어도 내년 1분기까지는 대외 여건보다는 국내 상황이 국고채 금리 변화에 중요도가 높을 전망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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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3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