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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캡쳐] |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돈도 안 드는 최고의 운동”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잘 실천하기 힘든 운동이 있다. 바로 걷기. 연말연초를 맞아 건강을 챙기려는 운동 방안으로 걷기에 관심이 높아진다. 걷는 건 신체는 물론, 최근엔 우울증 등 정신건강을 튼튼하게 하는 데에도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국내에서도 걷기를 실천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선 서울이 걷기를 실천하는 이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58개 시군구 중에선 서울 용산구가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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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외신에 따르면, 최근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엔 걷기와 우울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유럽,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남미 등 전 세계 9만6173명을 대상으로 한 33개 연구를 검토, 매일 5000보 이상 걷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성인에 비해 우울증 증상이 현저히 감소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7000보를 걷는 사람은 5000보도 걷지 않은 사람보다 31%, 7500보를 걷는 사람은 5000보도 걷지 않는 사람보다 42%나 우울증 위험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보 이상을 걷게 되면 오히려 추가적인 감소 효과는 보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분석 결과다. 즉, 7000~8000보가 우울증 감소 효과를 보기에 가장 효과적인 걸음 수인 셈이다.
걷는 속도와 노화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도 있다. JAMA 네트워크 오픈의 또 다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걷는 속도는 향후 신체적, 혹은 정신적 노화를 보여줄 수 있는 지표다. 연구진은 65세 이상 성인의 보행 속도가 느려지면 향후 치매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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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
또 45세의 1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제 보행 속도를 측정해 분석한 결과, 더 빨리 걷는 이들은 치매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세 때 신경인지 기능이 낮았던 참가자들은 40대에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느린 걸음걸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걷는 게 단순한 일처럼 보이지만, 뼈, 심장, 폐, 근육, 시력, 신경계 등 여러 다른 장기 시스템의 기능과 상호 작용이 동시에 필요한 운동”이라며 “보행속도가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실제로 걷기를 실천하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질병관리청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따르면, 국내 ‘걷기실천율’은 올해 49.7%로 절반에 근접했다. 전년 대비 1.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일주일 동안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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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질병관리청] |
다시 말해, 2명 중 1명꼴로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에서 서울이 68%로 가장 높았고,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39.6%)였다.
258개 시군구 중에선 서울 용산구가 80.3%에 달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지역(경남 합천군, 24.1%)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걷기실천율은 2020년 37.4%를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기록하는 등 걷기를 실천하는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