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다기지가 공개한 푸바오의 12월20일 모습. 살이 부쩍 빠졌다는 느낌이다. 동영상 화면 자막은 ‘대식가’라고 적혀 있다.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푸바오의 행복할 권리’(푸행권)라는 이름의 시민모임은 에버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과 외교부, 중국대사관 앞에서, 푸바오의 건강에 우려를 표하며 푸바오를 한국에 재임대(귀환)할 것을 촉구하는 트럭시위를 벌이고 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앞서 푸바오 팬들은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13일 오후 2시까지 미국 뉴욕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푸바오 이상경련, 정밀검사 요청!’이라는 제목과 함께 푸바오가 비정상적인 경련을 보이는 모습을 게재했습니다. 당시 15초 길이의 영상이 매 시간 마다 4회씩 송출됐었습니다.
푸바오 팬들의 트럭시위 [푸행권 제공] |
푸바오 팬들은 푸바오의 에버랜드 재임대, 즉 한국으로의 귀환을 촉구하면서 푸바오의 현 상황을 다음과 같이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들 주장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12월 3일에 경련이 발생하여 선수핑기지는 12월 7일에 폐원을 결정하고 지금까지 푸바오를 치료를 하는지 조차 알 수 없으며 숨겨놓고 보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23일)자로 라이브로 푸바오를 보여줬지만 그것 또한 짜집기를 한 것인지 알 수가 없고 정확하지가 않습니다. 푸바오는 급속히 살이 빠진 상태에 있습니다. 선수핑기지로 간지 8개월이 되어서 몰라볼 정도로 피골이 상접해 있는 상태로 머리쪽부분에 선명하게 상처가 보이기도 합니다. 살이 빠져 아픈 아이를 두고 정상이며 잘 먹고 있으며 104㎏ 나간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더라도 확연히 보입니다. 에버랜드에 있을 때와 8개월 후의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 많이 변해버렸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2시부터 13일 오후 2시까지 송출된 미국 뉴욕타임스퀘어 전광판 푸바오 건강 걱정 광고[푸행권 제공] |
이에 대해 중국 판다기지측은 한국네티즌들의 우려에 대해 푸바오가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는 입장을 댓글로 달거나, 건강한 모습의 영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에버랜드도 공식 입장은 밝히지 않았으나, 푸바오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글을 올리면 댓글로 다음과 같은 취지로 답한 바 있습니다.
‘푸바오는 멸종위에 처한 야생 동물입니다. 곁에 있는 전문가들이 가장 잘 알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우리(에버랜드)는 이미 푸바오와 가상의 관계에 있습니다. 현실에서 건전한 관계를 위해 진짜로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보내야 하지 않을까요.’
푸바오 팬들의 외교부 앞 트럭시위 |
중국과 한국 내 푸바오 팬들 사이엔 ‘푸바오를 한국으로 귀환시키기로 양측 민관 당국이 합의했다’는 믿기어려운 뉴스들이 가끔 나오는 상황입니다.
현재 국내 여론은 “국제협약에 따라 보낸 푸바오, 이제 신경 그만 좀 써라”라는 입장과 “한국태생 첫 판다를 실제로 중국측이 학대,방치했다면, 시정 요구 의견을 내거나 귀환을 촉구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푸바오가 한중 외교의 변수 중 하나라는 말 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