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시간제 근로자 387만명, 2014년 대비 90.3%↑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 위해 노동개혁 지속 추진돼야”
경총 제공 |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지난 10년(2014~2023년) 동안 한국에서 ‘시간제 일자리’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나, 정규직과 비교해 상대적 근로조건은 여전히 낮아 더 많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는 24일 ‘지난 10년간 시간제 근로자의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 작년 말 기준 시간제 근로자 규모는 387만3000명으로, 2014년 이후 10년간 183만8000명(90.3%)이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가 96만3000명(7.5%)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매우 큰 증가폭이다.
시간제 근로자의 특성을 분석해 보면 지난해 시간제 근로자 가운데 70.5%가 여성이었다. 또한 시간제 근로자의 97.2%가 300인 미만 사업체에 종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증가한 시간제 일자리의 대부분(98.5%)이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만들어졌다.
산업별로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숙박·음식점업 등 저부가가치 생계형 산업에서 시간제 근로자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정규직은 정보통신업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 부문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력별로 지난해 시간제근로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 이상이 29.8%, 고졸 이하가 70.2%로 고졸 이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
자발적 시간제 근로 여부를 살펴보면 작년 시간제 근로자 중 자발적 사유로 시간제근로를 선택한 근로자 비중은 59.8%로 10년 전(47.7%) 대비 12.1%p 상승했다. 경총 관계자는 “근로조건에 대한 만족으로 시간제 근로를 선택한 근로자가 많아졌는데, 이는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인식이 개선됐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는 54만5000개로 지난 10년 동안 3.2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시간제 일자리 중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14.1%로 2014년(8.4%)보다 늘긴 했으나, 여전히 높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또한 지난 10년간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 증가분(37만5000개) 가운데 여성, 대졸 이상, 40~50대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결혼 및 출산 후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 전일제 일자리 대신 근로조건이 괜찮은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임영태 경총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고착화 된 우리 노동시장의 이중구조로 시간제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원활하게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근로시간 유연화를 포함한 노동개혁이 차질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