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앞둔 뉴욕증시, 산타랠리 오나···기술주 덕에 모처럼 ‘활짝’ [투자360]

뉴욕증시 3대 지수 동반 상승 마감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6종목 상승
엔비디아,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폭 상승···3.69%↑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뉴욕증시가 기술주 덕에 산타랠리 기대감을 되찾으며 크리스마스 이브를 하루 앞둔 12월 넷째 주 첫 거래일을 동반 상승세로 마감했다.

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66.69포인트(0.16%) 상승한 4만2906.9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막판까지 약세를 보였던 우량주 그룹 다우지수는 마감을 20여 분 앞두고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점멸하던 산타랠리 기대에 초록 불을 켰다.

대형주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전장보다 43.22포인트(0.73%) 오른 5974.0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92.29포인트(0.98%) 높은 1만9764.88을 각각 기록했다. 연휴를 앞두고 평균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가운데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 흐름이 이어져 나스닥지수가 오르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까지 끌어올렸다.

뉴욕증시는 하루 뒤인 24일,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아 오후 1시에 조기 마감하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한다.

따라서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산타랠리’에 본격 시동이 걸려 올해가 상승세로 마감되기를 기대했다. 산타랠리란,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장 초반, 예상 밖 수준으로 급락한 소비심리 지표에 시장이 흔들리면서 기대가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비영리기관 컨퍼런스보드(CB)가 발표한 12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는 104.7로, 지난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기술주’가 장세 변화를 이끌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에 속한 7종목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0.31%)를 제외한 6종목이 상승했다. 특히 한동안 맥을 못 추던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달 19일 이후 최대 폭인 3.69% 뛰었다.

이로써 지난주 ‘조정 영역’으로 굴러떨어졌던 엔비디아 주가는 139.67달러까지 회복됐다.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은 이날 장중에 또다시 역대 최고가(255.65달러)를 경신한 데 이어 최고 종가(255.23달러) 기록까지 새로 썼다.

테슬라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끊고 2.38% 반등했다.

최근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하며 ‘엔비디아 대항마’로 급부상한 ▷브로드컴 주가는 5.52%, 그 외 ▷어드밴스트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 4.52% ▷대만반도체제조회사 TSMC 5.16%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2.37% 각각 오르는 등 반도체 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은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 ARM과 ‘칩 라이선스’를 놓고 벌인 긴 법정싸움에서 사실상 승소한 후 주가가 3.50% 상승했다. 반면 이 여파로 ARM 주가는 4% 미끄러졌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일본 기업 주가도 올랐다. 일본 2위 자동차 기업 혼다와 3위 닛산의 합병 논의가 양사 이사회의 승인으로 공식화하면서 혼다 주식 가격이 12.72% 급등한 것이다.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식품의약청(FDA)이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를 비만 성인의 수면 무호흡증 치료제도로 승인한 소식에 주가가 3.71% 올랐다.

그러나 대표적 암호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주부터 계속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최다 보유 기업’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 주가는 이날 8.78% 뒷걸음질했다.

업종별로 보면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임의소비재(0.42%)·에너지(0.61%)·금융(0.29%)·헬스케어(1.04%)·부동산(0.49%)·테크놀로지(1.26%)·통신서비스(1.35%)·유틸리티(0.39%) 8개 업종이 오르고, 필수소비재(0.57%)·산업재(0.04%)·소재(0.12%) 3개 업종은 하락했다.

크레이그 존슨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 수석 기술분석가는 “시장의 근간은 변함없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올해 뉴욕증권거래소에 산타가 찾아올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로 3거래일 만에 반등해 2440대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


한편 국내증시에도 산타랠리가 찾아올지 기대된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23일 외국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로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코스피는 1.5% 넘게 올라 2440대를 회복했고, 코스닥은 1.6% 상승해 680대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20일) 대비 37.90포인트(1.57%) 오른 2442.01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1454억원, 기관이 4337억원 동반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특히 삼성전자(0.94%)와 SK하이닉스(0.65%), 한미반도체(8.65%) 등 코스피 대장주인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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