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뜨는 간절곶·해지는 고군산군도…자전거로 간다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
문체부 선정…외국인도 찾는 명소
코로나19 이후 자전거 여행 확산
지자체·민간 협업…여행정보 제공


제주 제주시 신창풍차해안길에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대만인들


자전거 하이킹은 다양한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해소는 물론 근력 강화, 체중 관리, 심혈관 건강 개선 등 건강에 도움이 될 뿐더러 차로 못가는 구석구석까지 여행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여기에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우정과 그 지역의 문화적·역사적 서사를 만나는 예상치 못한 재미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나 요즘에는 외국인들도 자전거 여행을 즐기기 시작해 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이 같은 자전거 여행의 장점들을 모아 대한민국 구석구석 관광 콘텐츠와 연계한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을 선정했다.

평소 자전거 라이딩을 즐겨 하고 자전거 여행 60선 선정에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24일 “대한민국 전국 곳곳에 숨겨진 매력적인 장소를 자전거로 쉽고 안전하게 찾을 수 있도록 코스 안내 체계, 콘텐츠 등을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콘텐츠 연계 다양한 코스 개발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는 권역별로 볼 때 ▷서울·인천·경기·강원권 17개 코스 ▷대전·세종·충남·충북권 9개 코스 ▷광주·전북·전남권 10개 코스 ▷대구·경북권 6개 코스 ▷부산·울산·경남 16개 코스 ▷제주 2개 코스 등으로 구성됐다.

문체부는 그동안 행정안전부 등에서 운영해 온 ‘국토종주자전거길’ 등 자전거 관련 기반시설을 코스 개발과 연계하는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 여행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부처·기관 간 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특히 유 장관은 자전거 순례 코스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6월에는 강원 춘천시, 경기 가평군 등을 다녀왔다. 이어 8월에는 경기 양평군과 제주, 10월에는 경기 연천군, 강원 철원군 지역의 6·25 전적지와 기념시설 등을 자전거로 직접 순례하며 현장을 점검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문체부는 ‘자전거 여행 안내체계 지침’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관련 예산 28억1500만원을 확보해 코스별 안내체계 구축, 민관 협업을 통한 주제별 여행 상품개발 등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충남 홍성군 천수만 자전거전용도로


서울 청계천서 제주 신창풍차해안까지

광역시 이상 대도시에서는 ▷월드스타인 가수 겸 배우 차은우가 홍보대사로 나선 서울 중구·광진구 청계천 자전거 관광 ▷부산 사하구 다대포 자전거길 ▷인천 옹진군 백령도 순환코스 ▷대구 북구·달서구~경북 영천시 금호강 자전거길 ▷광주 광산구~전남 장성군 황룡강 자전거길 ▷울산 남구·북구 동해안 일대, 울주군 영남 알프스 자전거길 ▷대전 동구·대덕구 대청호 오백리 일대, 대전천·유등천 자전거길 ▷세종시 순환코스 등이 자전거 여행 60선에 포함됐다.

경기에서는 ▷고양시 홍제천·창릉천변길 ▷남양주시 등 장화코스(왕숙천 자전거 도로) ▷김포시 한강철책로 ▷시흥시 그린웨이 ▷여주시 강산애 ▷안양시·광명시·과천시 하트코스 ▷평택강변길 ▷안성천길 ▷남한강길(양평) ▷연천시·철원군 평화누리길 등이 포함됐다.

강원에서는 ▷춘천시 일대 순환 코스 ▷북한강길 춘천~가평 코스 ▷원주시·횡성군 섬강길 ▷속초시·고성군 동해안길 ▷정선군 동강길, 충북에서는 ▷청주시 무심천길, 충남에서는 ▷천안시 국토종주길(입장천·성환천) ▷공주시 근대유산길 ▷아산시 곡교천길 ▷당진시 삽교호길 ▷홍성군 천수만 자전거 전용도로 등이 선정됐다.

전북에서는 ▷전주시·익산시·완주군 만경강·전주천변길 ▷군산시 고군산군도 자전거길 ▷익산시 산북천길 ▷정읍시~전남 담양군 내장산·담양호길 ▷남원시 요천100리 숲길 ▷무주군 남대천길, 전남에서는 ▷순천시·곡성군 보성강길 ▷신안군 비금도·도초도·12사도길, 제주에서는 ▷서귀포시 제주환상자전거길(성산일출봉) ▷제주시 신창풍차해안길 등이 뽑혔다.

아울러 경북에서는 ▷경주시 경주 역사유적길 ▷안동호반길 ▷영덕군~울진군 동해안길 ▷칠곡군 6·25 역사 자전거 코스 ▷울진군 왕피천길이 선정됐다.

경남에서는 ▷진주시 남강 순환코스 ▷통영리 삼칭이길 ▷사천시 이순신바닷길 ▷김해시 가야역사길 ▷거제시 저구항~해금강 코스 ▷양산시 낙동강길 ▷의령군 남강길 ▷창녕군 부곡 온천길 ▷남해군 남해안길 ▷하동군 섬진강길 ▷산청군 경호강 100리길 ▷거창군 황강길 ▷합천군 황강길 등이 문체부 선정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에 포함됐다,

여가문화 확산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자전거 여행은 코로나19 이후 여가문화 확산과 함께 활성화돼 왔다. 특히 최근에는 지역소멸 위기 대응과 지역관광·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은 지난 5월부터 자전거 여행 동호회와 지방자치단체 등의 추천을 받아 전문가의 주변 경관, 노선 안전성 등에 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선정했다.

특히 대표코스 60선은 기존 자전거 길을 바탕으로 주요 강과 하천의 지천, 자동차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마을길까지 연결해 우리나라 지역의 구석구석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여행코스를 포함했다.

6·25 전적지 같은 여행지는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장소이다 보니 이번 대표 코스 중 하나로 선정됐다.

문체부는 자전거 자유여행 대표코스 60선을 활용해 자전거 여행을 집중 홍보하는 한편 지자체, 민간과 협업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자전거 코스가 주로 도심지의 외곽에 있는 특성을 감안해 인근 식당과 카페 등 민간 상업시설의 정보를 제공하고,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등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함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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