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여행가지 않고 가까이에서 즐길 것을 찾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서울시민들과 주한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서울달. |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매주 500명을 대상으로 수행하는 ‘여행행태 및 계획 조사’ 11월치 분석결과, 국내여행은 여행 경험·계획부터 지출·지출의향, 기간까지 전면적인 감소추세이고, 숙박은 가족,친지,지인만남 목적의 비중이 커졌다고 밝혔다. 여행 목적의 비중이 줄었다는 뜻이다.
해외여행은 계획, 지출, 모두 위축되고 근거리 저비용의 아시아에만 몰렸다.
갑작스런 계엄령과 내란 실패 이후 정치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12월 이후 전망에 대해, 컨슈머인사이트는 동향보고를 발표하면서 헤드라인으로 ‘모든 여행 지표 냉각…여행 빙하기 우려 커질 듯’이라는 표현을 써,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여행= 24일 컨슈머인사이트의 11월 동향 분석결과에 따르면, 11월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은 69.3%로 4개월 간 69%대에 머물렀다. 국내여행 평균 기간은 3.00일, 1인 당 총 경비는 23.1만 원, 1일 당 7.7만원으로 집계됐다.
단기간 여행(1박 2일)은 3개월 간 지속적으로 증가세인 반면, 2박 3일 이상의 여행은 감소세가 계속됐다.
국내 숙박여행 경험률과 계획률의 코로나이전 대비 회복률 지수(TCI: 변동없을 때 100)는 각각 94, 93으로 코로나 직전 보다 여행률이 전반적으로 모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전국 여행지 중 코로나 이전 대비 수도권(TCI 104), 충청권(TCI 129)만이 숙박 여행 경험률(점유율)이 높았다.
국내여행 계획률은 지난 1년 중 가장 낮았으며(66.2%), 이는 코로나 이전보다 낮아(TCI 93), 여행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 분석 국내,해외 여행 11월 동향. 여행은 줄고 비용만 늘어난 모습이다. |
▶해외 여행= 해외여행 경험률은 35.0%, TCI 83으로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낮다. 평균 기간은 6.43일, 1인당 총 경비 180.5만원, 1일당 경비 28.1만원으로 집계됐다.
아시아 지역은 경험률 81.7%, 계획률 78.8%로 모두 TCI 116을 기록해, 해외여행의 중심으로 자리잡았다.
해외 여행 경험률을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보면 TCI(코로전과 현재가 차이없을 경우 100)는 83에 불과했다.
계획률 역시 TCI 82 수준으로 해외 여행 시장의 정체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해외여행지 중 아시아만이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상승(+11.2%p)했다.
평균 여행 기간은 TCI 95로 줄어들었으나, 1인당 총 경비 TCI 120, 1일당 경비 TCI 127로 코로나 이전 대비 크게 높아졌다. 세계적인 물가상승이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여행과 동일하게 해외여행에서도 여행 감소와 여행비 지출 축소가 예상되며, 계속된 지출 의향 감소로 인해 해외여행의 정체가 계속될 것으로 컨슈머인사이트는 내다봤다.
국내여행과 마찬가지로 해외여행도 불경기 속 가심비 선호 경향이 높아져, 아시아 권역을 중심으로 한 근거리·단기간·저비용 여행의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