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한앤코에 SK스페셜티 지분 85% 매각

이사회 열고 주식매매계약 승인
2.7조 규모…고용안정·투자 확약


SK㈜가 100% 자회사 SK스페셜티의 지분 85%를 국내 사모펀드(PEF)인 한앤컴퍼니(한앤코)에 매각한다. 매각 지분 가치는 약 2조7000억원 규모다.

SK㈜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승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SK㈜는 9월 한앤코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기업가치 평가를 포함한 계약조건 협상을 진행해 왔다. SK㈜는 SK스페셜티의 성장성과 그룹 내 반도체 사업과의 시너지 등을 고려해 지분 15%는 그대로 보유하기로 했다.

한앤코는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해 SK스페셜티의 해외법인 등 7개 자회사를 포함한 자산과 경영권을 양수할 계획이다. 이번 계약에는 SK스페셜티 구성원의 고용 안정과 함께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기로 확약하는 내용도 담겼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SK스페셜티는 삼불화질소(NF3)와 육불화텅스텐(WF6) 제조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SK㈜는 2016년 SK머티리얼즈(옛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해 특수가스 사업을 물적분할(현 SK스페셜티)했다. 이후 판로개척 지원, 원가 경쟁력 강화,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으로 2015년 338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지난해 말 6817억원으로 성장시켰다.

SK㈜는 SK스페셜티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재무 건전성 제고에 투입하는 한편, 인공지능(AI)과 에너지설루션 등 그룹 차원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SK㈜ 관계자는 “SK㈜는 현재 진행 중인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 개선 실행력을 더욱 높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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