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위스콘신주 밀워키 연설무대에 서 있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한달 앞으로 다가온 제 47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세계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굴지의 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기부금을 쏟아내는가 하면 내달 20일 열리는 취임식은 물론 사흘전부터 시작되는 워싱턴D.C. 각종 축하행사에 어떤 유명인사가 올지도 주목된다.
무엇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모금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ABC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2기 취임식’에 약정된 기부금이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따르면 기부액은 지난 16일 기준 목표치였던 1억5000만달러(약 2173억원)를 이미 넘어섰다.
2021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당시 6200만달러가 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3배에 달한다. 2017년 트럼프 1기 취임식 당시 모금한 1억700만달러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취임 전까지 기부가 계속되는만큼 최종 금액은 해당 금액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부통령 당선인 J.D. 밴스(오른쪽) 부부 [AP] |
이번 취임식은 1기 때와 마찬가지로 기부 수준을 따져 행사 참석 권한을 준다. 100만달러(약 14억5200만원)는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기부 등급 중 최고 등급 기준이 되는 금액이다. 트럼프 취임위원회에 따르면 100만달러 이상 기부자는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부부와의 만찬 등 취임식 관련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당선인 부부가 참석하는 일요예배에 참여하려면 10만달러 넘게 기부해야 한다. 가장 낮은 등급은 5만달러 이상 기부해야 한다.
취임 선서식 등 일부 취임행사는 무료이지만 좋은 자리를 차지하려면 티켓 경쟁도 치열하다. 지난 2017년 트럼프 1기 때엔 최소 2만5000달러(약 3650만원)를 기부한 개인·기업은 취임식 환영 리셉션 행사에 들어가 볼수 있었다.
트럼프 2기 취임위원회는 취임 이틀전인 1월 18일부터 사흘간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 축제에는 퍼레이드·일요 예배·각종 리셉션과 촛불 만찬 등 트럼프 지지자들과 부유한 기부자들을 위한 행사가 예정됐다.
지난해 포드 자동차 최고경영자(CEO) 짐 팔리가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 국제 오토쇼에 참석했다. [로이터] |
미국 기업들의 최고등급 기부는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관세 전쟁 등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정책을 의식한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가 23일(현지시간) 100만달러와 차량을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포드가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금을 내면서 아마존, 메타, 오픈AI, 우버,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와 같이 거액 기부 기업으로 등극했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애리조나주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2024’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
포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기업으로 트럼프 당선으로 위기에 놓였다. 트럼프 당선인 측은 IRA에 근거한 최대 7500달러 규모의 전기차 보조금(소비자 세금 공제)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기차 보조금으로 판매를 유지했던 미국 자동차 기업인 포드, 제네럴모터스(GM)는 타격을 입게 된다.
또한 포드는 트럼프가 ‘관세 폭탄’을 예고한 멕시코와 캐나다에 공장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 첫날 멕시코와 캐나다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중국산 제품엔 10%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 [AP] |
한편 빅테크 IT 기업부터 금융권까지 트럼프 당선인에 줄서기는 계속되고 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개인 명의로 100만달러를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타와 아마존도 취임식에 각각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아마존이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취임식에 기부한 금액이 5만8000달러인 것과 비교했을 때 크게 오른 비용이다. BofA와 골드만삭스는 기부 의사를 밝혔으나 정확한 기부액은 알려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