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기획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24일 오전 서울 은평구 서울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12·3 비상계엄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정치인 등을 배에 태워 바다에서 살해하는 ‘백령도 작전’을 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성윤 의원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도에 따르면 이른바 백령도 작전은 정치인, 종교인, 판사 등 ‘수거 대상’을 체포한 뒤, 배를 통해 백령도로 보내는 과정에서 사살한다는 내용”이라고 전했다.
이날 국민일보는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이 확보한 노 전 사령관의 수첩에 이른바 ‘수거 대상’과 관련된 백령도 작전이 적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며 ‘수거 대상’으로 이름이 적시된 16명 중 이 의원도 ‘수거 대상’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는데 이를 언급한 것이다. 이 의원은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시절 당시 검찰총장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3기 동기다.
백령도 작전은 ‘수거 대상’을 체포한 후 배편으로 백령도로 보내는 과정에 북한의 공격을 받게 해 사실상 ‘사살’하는 작전 계획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수첩에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메모가 적혀 있으며, 수거 대상 중 일부는 실명이 기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수첩에는 ‘사살’이라는 표현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이에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적인 체포와 구속을 촉구했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이 개인적인 아이디어를 적어본 것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특별수사단 관계자는 “수첩 관련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며 “수첩에 ‘백령도 작전’이라는 말이 적시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