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7% 넘게 뛰자 “투자자들 현대차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 받은 것”

테슬라 주가 7.35% 오른 462.25달러 마감
현대차, 테슬라 충전기 연결 어댑터 무료 배포
테슬라 수익 증가 기대 심리에 주가 상승으로


북미충전표준(NACS) 어댑터를 장착해 테슬라 슈퍼차저로 충전 중인 아이오닉 5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테슬라 투자자들이 현대차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테슬라와 현대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맞붙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주가가 급등한 배경에 현대차의 ‘통 큰 결정’이 있었다는 분석이 제기돼 주목된다.

테슬라 주가는 24일(현지시간) 이날 435.90달러로 시작한 뒤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날보다 7.35% 오른 462.25달러에 마감했다.

이를 두고 미 언론에서는 앞서 현대차가 테슬라 충전기 어댑터를 ‘무료’로 배포한다고 발표한 것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했다.

전날 현대차 미국법인은 내년 1월 31일까지 전기차를 구매하거나 리스한 고객에게 NACS 어댑터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어댑터를 장착하면 미국 전역에 설치된 2만개 이상의 테슬라 슈퍼차저에서 충전할 수 있다.

대상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2024년형 및 이전 모델), 구형 아이오닉,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2025년형 아이오닉 6, 2025년형 아이오닉 5 N, 2025년형 코나 일렉트릭 등이다.

또 2025년형 아이오닉 5는 공장에서 출고할 때부터 NACS 포트를 장착한다. 테슬라 차량 외에 해당 포트가 장착되는 첫 전기차다. 내년 2분기 출시 예정인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역시 NACS 포트를 장착해 출시한다.

현대차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역시 NACS 어댑터 무료 제공 프로그램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발표에 미 금융전문매체 모틀리풀은 “테슬라 투자자들이 오늘 아침 현대차로부터 이른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며 “최소한 11만2000명이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 시스템의 잠재적인 고객으로 추가됐다”고 전했다. 모틀리풀은 현대차가 이미 미국에서 약 11만2000대의 아이오닉 전기차를 판매했고, 이 회사의 전기차 판매량이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고 전하면서 현대차의 어댑터 배포가 테슬라의 충전소 운영 수익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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