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이 류진 회장 명의로 31개국 경제단체 33곳의 회장들에게 한국 경제에 대해 신뢰와 지지를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한경협 제공] |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한국 경제는 안정적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 회장이 전 세계 주요국 경제단체를 향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요청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비상계엄 사태에 이은 복합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재계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경제단체의 수장으로서 호소에 나선 것이다. 특히 류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을 받아 향후 미국 시장에도 긴밀한 협업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협은 지난 23일 류진 회장 명의의 서한을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31개국 경제단체 33곳의 회장들에게 발송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 단체는 미국상공회의소(USCC),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등 한경협과 민간 경제협력 위원회 파트너 관계에 있는 곳들이다.
한경협은 서한에서 “최근 정치적 상황에도 한국경제는 견조한 펀더멘털(기초여건)과 높은 국가 신인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와 경제계는 이번 사태의 파장을 최소화할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각국 및 각 단체 간 교류와 협력도 더욱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경협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과 첨단산업 투자를 지원하는 세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는 등 기업 활동에 필요한 여러 조치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 차원에서도 외국 기업과 해외 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을 위한 인센티브를 논의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기업들도 계획된 투자를 차질 없이 집행할 예정”이라며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에 따른 세계 교역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등 해외 파트너와 투자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협 관계자는 “한경협은 한국의 대외 신인도를 유지하기 위해 해외 네트워크 소통에 계속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최근 일련의 어려움에도 한국 경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며 128개국 세계상의 회장과 116개국 주한 외국 대사에게 서한을 보냈고,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도 68개국 237개 협력단체·기관에 서한을 보내 “한국 경제의 회복력과 신뢰감을 해당국의 현지 기업에 전달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류 회장은 내년 1월 20일 열리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에 초청을 받고, 현재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재계의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히는 류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인사들과 오랫동안 돈독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경협이 이달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개최한 한미재계회의에서도 류 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 몸 담았던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켈리앤 콘웨이 전 백악관 수석고문 등을 만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