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 올랐는데”···1460원 뚫은 고환율에 정치 갈등까지 덮친 코스피, 2420대 하락 마감 [투자360]

오후 3시 30분 원/달러 환율 1464.8

코스피, 2429.67 하락 마감

민주, 한덕수 대행 탄핵안 발의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 지수들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코스피가 26일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을 웃돈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이날 헌법재판관 임명을 둘러싼 정치 갈등까지 더해져 낙폭을 키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24일)보다 10.85포인트(0.44%) 내린 2429.67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9.0포인트(0.37%) 오른 2449.52로 강세 출발한 후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끝없는 상승세를 기록하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464.8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2009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환율 여파로 하락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이후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헌법재판관 임명 보류 방침을 밝히고 야권이 반발하는 등 정치 갈등이 부각되자 낙폭이 커졌다.

한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1시 30분 긴급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며 “여야가 합의해 안을 제출하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다”고 했다. 국회 추천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동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는 즉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라는 야당의 요구를 거부한 것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한 대행 탄핵소추안을 보고했고, 27일 본회의에서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질 전망이다.

코스닥 지수도 하락해 전장보다 4.47포인트(0.66%) 내린 675.64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218억원 순매수했지만 개인이 2497억원 팔며 장중 순매도로 전환해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장 막판 173억원 매수 우위로 전환했지만 지수 방향을 바꿀 만큼 규모가 크지는 않았다.

12·3 비상계엄 사태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데 이어 한 총리마저 권한대행 역할을 수행할 수 없으면 국정 혼란이 불가피하다. 국내 증시 또한 불안한 정국에 요동칠 우려도 남아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이은 탄핵 이슈가 시장에 큰 변수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 정도로 본다”며 “즉각적인 가격 변동을 일으킬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47% 내린 5만3600원에 마감한 반면 SK하이닉스는 0.95% 오른 17만100원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업종에 호재인 하루였다. 미국에 이어 인도 정부까지 한국 조선업체와 협력을 타진했다는 소식에 HD현대중공업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조선 및 조선기자재 업종에서 52주 신고가 기록이 속출했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전장 대비 9.56% 오른 29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주가가 올랐다. 이 기간 주가 상승률은 24.43%에 달했다.

이어 ▷한화오션(4.86%) ▷HD한국조선해양(4.20%) ▷삼성중공업(2.11%) ▷HD현대미포(1.35%)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HD한국조선해양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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