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 당론 안 따른다”…친한계 4인방, 헌재재판관 선출안 표결 참석

조경태·김예지·김상욱·한지아
헌재재판관 선출안 표결 참석
한덕수에도 “책임 물어야”


지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를 하는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주소현·김해솔 기자]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들이 26일 야당 주도로 본회의에 오른 헌법재판소 재판관 3인 선출안 표결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의 6선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재선의 김예지(비례) 의원, 초선의 김상욱(울산 남갑)·한지아(비례) 의원은 이날 오후 본회의에 상정된 마은혁·정계선·조한창 헌재 재판관 3인의 선출안 표결에 ‘불참’을 선언한 당 원내지도부의 결정을 따르지 않고 표결에 참석했다. 이들 의원 4명은 당 내 친한계로, 지난 14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공개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이들이다.

조 의원은 투표장을 향하던 중 기자들을 만나 “정당하지 못한, 비겁한 당론은 따를 이유가 없다”며 투표 참여 의사를 밝혔다. 그는 무기명으로 진행된 투표를 마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비상계엄은 잘못됐는데 탄핵은 안 된다는 건 앞뒤 이치가 맞지 않는다”라며 “반역죄를 저지른 자는 엄히 그 책임을 물어야 하고, 당장 그래서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앞서 헌재 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는 내용의 대국민담화를 내놓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향해서도 “대단히 비상식적, 위헌적, 위법적인 비상계엄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며 “찬성 입장이라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도 그 책임을 엄중하게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상욱 의원은 표결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만약에 (헌재 재판관 임명 지연으로) 탄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윤석열 대통령이 그대로 또 다시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탄핵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라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아서 (현재 재판관) 6명의 불안정한 체제로 두고, 나아가서 헌법재판소 구성 자체를 못하게 하려고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탄핵 과정을 불안정하게 두고, 탄핵 과정이 순탄하게 되지 못하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은 매우 반민주적이고 국가 이익에 너무나 반하는 위기”라고 지적했다.

지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투표를 하는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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