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전립선암, 女 유방암 증가 두드러져

복지부·국립암센터,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 발표
전체 발병율은 갑상선암·대장암·폐암 순
고령화에 65세 이상에서 암발병 증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2022년 암환자는 남성은 전립선암, 여성은 유방암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립암센터 등 전국 암 등록 본부와 병원 194곳 등을 통해 수집한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를 26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새로 발생한 암 환자 수는 28만2047명(남성 14만7468명, 여성 13만4579명)으로 전년 대비 0.05% 줄었다.

연령 구조가 다른 지역·기간을 비교하기 위한 ‘10만명당 연령표준화발생률’은 522.7명으로 전년 대비 2.4%(12.8명) 줄었다.

다만 고령화 등으로 암 발생자 수는 전체적으로 우상향하는 추세다.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에는 진단검사 등의 감소로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이후 다시 늘어 2022년에는 2019년보다 8.8%가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자료]


2022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2.0%)이었고 이어 대장암(11.8%), 폐암(11.5%), 유방암(10.5%), 위암(10.5%), 전립선암(7.4%), 간암(5.3%) 순이었다.

전립선암, 췌장암 등 주로 노년층에 발생하는 암은 고령화로 전년보다 늘었다.

성별 암 발생 순위는 남성의 경우 폐암, 전립선암, 대장암 등 순이었고, 여성은 유방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순이었다. 남성 전립선암과 여성 유방암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다.

기대수명(남성 79.9세·여성 85.6세)까지 살 경우 남성의 37.7%, 여성의 34.8%에서 암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표준인구로 보정한 국내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87.0명으로 미국(367.0명), 영국(307.8명)에 비해 낮았고 일본(267.1명), 중국(201.6명)보다는 높았다.

2018∼2022년 진단받은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암환자가 5년간 생존할 확률)은 72.9%로 직전 집계 기간 대비 1.2%포인트 늘었다.

2001∼2005년 54.2%와 비교하면 18.7%포인트 증가하는 등 5년 생존율은 꾸준히 늘었다. 당국은 검진율 등이 높아진 것이 연관이 있다고 봤다.

갑상선암(100.1%), 전립선암(96.4%), 유방암(94.3%) 생존율은 상대적으로 높았고, 폐암(40.6%), 간암(39.4%), 담낭 및 기타 담도암(29.4%), 췌장암(16.5%)은 낮았다.

상대생존율이 100%라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같다는 것으로, 갑상선암의 상대생존율이 100%를 넘는 것은 수치만 보면 일반인보다 오래 생존한다는 뜻이다.

한편 2022년 암 유병자(암 환자 또는 완치자)는 258만879명가량으로 국민 20명당 1명꼴이었다. 전년보다는 15만3990명 증가했다.

전체 암 유병자의 61.3%는 진단 후 5년을 초과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자 수가 가장 많은 암은 갑상선암(21.4%)이었으며 위암(13.8%), 유방암(12.8%), 대장암(12.6%) 등이 뒤를 이었다.

[보건복지부 자료]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암 발생자 수 및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암종이 증가하고 있어 이러한 변화에 효과적인 암 관리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한광 국립암센터 원장은 “암 발생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원격전이 상태에서 진단되므로, 국립암센터는 암의 조기발견과 치료를 위한 국가암관리사업을 개발하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2년 국가암등록통계는 2025년 1월 중 국가통계포털을 통해 누구든지 열람·분석·연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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