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한 달여 남은 바이든, 50개 법안 서명
흰머리수리, 법 통해 미국 국조(國鳥) 공식화
미국 국장.[미 국무부 홈페이지] |
흰머리수리.[AFP]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미국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여겨져온 흰머리수리가 미국의 국조(國鳥·나라새)로 공식 지정됐다.
오는 1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탄절을 앞두고 50개의 법안에 무더기로 서명했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3일 서명한 50개 법안 중에는 흰머리수리를 미국의 국조로 지정하는 법안 등이 포함돼 있다.
흰머리수리가 미국에서 법을 통해 국조로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흰머리수리는 미국의 국장에 사용되며 미국의 국조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미국 국장은 미국이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자체 문장을 가진 주권 국가임을 인정받고자 고안돼 조약문 같은 중요 문서에 봉인으로 사용됐다.
러시아는 1453년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뒤 교황으로부터 제3의 로마로 인정받으면서 동로마제국이 사용하던 쌍두독수리를 국가 상징으로 지정해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다.
세계적 호텔 체인인 힐튼의 상속자이자 할리우드 스타 패리스 힐튼이 지지해온 ‘아동학대 방지법안’도 포함됐다.
해당 법안은 중독 치료 및 재활 시설 등에 입소한 미성년자의 건강, 안전, 보호, 치료 등을 연방 정부가 감독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앞서 힐튼은 10대 시절 기숙학교에서 가혹행위에 시달렸다고 토로하며 이 법안의 통과를 촉구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직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연방 의원의 퇴직금 수령을 금지하는 법안에도 서명했다.
이 법안은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연방의회 상원에 입성한 앤디 김 상원의원(뉴저지)의 전임자인 밥 메넨데스 전 의원이 뇌물 수수, 외국대리인등록법 위반 등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 공론화됐으며, 지난주 초당적 합의로 의회를 통과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대학 캠퍼스 괴롭힘 방지법에도 서명했다.
이 법안은 대학이 캠퍼스 또는 지역 경찰 당국에 신고된 괴롭힘 사건을 연례 보고서에 공개하고, 괴롭힘의 위험성을 교육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