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에 서한 전달, “고려아연 정부 보호조치 필수적”
에릭 스왈웰 미국 연방 하원의원 [스왈웰 의원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미국 의회 내에서 핵심광물을 다루는 의원협의체인 ‘크리티컬 머터리얼스 코커스’(Critical Materials Caucus의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에릭 스왈웰 의원이 25일(현지시간) 미 국무부 호세 페르난데스(Jose Fernandez) 차관에게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스왈웰 의원은 서한에서 “고려아연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다변화와 탈중국 밸류체인의 핵심 기업”이라면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여러 부작용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려아연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미국 국무부 차원의 적극적인 역할을 요청했다.
스왈웰 의원은 “올인원 니켈제련소 등 고려아연의 니켈 제련 기술은 전 세계 주요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는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라면서 “고려아연은 세계 최대 규모의 아연을 비롯해 은과 동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면서 “MBK파트너스는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모펀드로 중국과 상당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MBK파트너스의 이러한 이력은 중국이 고려아연의 운영에 관여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남긴다”면서 “중요한 기술의 이전 및 중국의 영향을 차단하려는 한미 양국의 공동 노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나아가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이차전지 배터리 소재 기술(국가핵심기술 및 국가첨단전략기술)의 경우 중국이 강력히 지원하는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한 한국 배터리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며“정부 차원의 기술보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스왈웰 의원은 미국이 광물안보파트너십 의장을 한국에 이양했다는 사실까지 환기시켰다. 그는 “갈륨과 게르마늄, 안티모니와 흑연 등 핵심광물소재에 대한 중국의 공격적인 수출 통제 조치는 공급망 강화를 위한 한미 동맹간 협력과 거래 검토의 중요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면서 고려아연 사태가 양국의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판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미국 정부가 한국의 외교부 및 산업통상자원부와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